산업 산업일반

몰드변압기시장 출혈경쟁…ABB코리아 저가물량공세 시장악화 부추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0 05:37

수정 2014.11.07 16:42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최근 2∼3년간 몰드변압기 발주량이 감소세를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전기업계가 출혈성 수주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중전기업계에 따르면 몰드변압기의 시장가격은 IMF이전에 비해 20∼30%가량 추락, 일부 중소업체의 경우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산전, 효성, 현대중공업 등 대형 중전기업체들은 다국적기업인 에이비비코리아(ABB Korea)의 저가물량공세로 변압기 시장이 와해됐다고 주장한다.

현재 연간 몰드변압기 시장규모는 600억원 수준으로 ABB코리아의 국내진출 이전만하더라도 LG산전 40.5%, 효성 24.5%, 현대중공업 23.5% 등 3사 중심의 분할구도 체제였다. 그러나 98년 ABB코리아가 충남 천안에 공장을 완공, 국내시장에 본격 뛰어들며 시장을 급속히 잠식해갔다. ABB코리아는 이듬해인 99년 5%가량 시장을 점유하더니 지난해에는 시장점유율을 12%선으로 끌어올렸다.

이에따라 기존 3사의 시장점유율은 LG산전 38%, 효성 20%, 현대중공업 18∼19% 등으로 주저앉았다. 이들 3사는 이같은 시장변화와 관련해“ABB가 초기 시장진입 전략차원에서 저가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며“시장잠식과 함께 몰드변압기의 특성을 감안, 5∼6년 이후의 대체수요를 겨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BB 코리아측은 “최근 한국가스공사의 몰드변압기입찰에서 모업체는 ABB 제시가격의 70%수준에서 낙찰받았다”며 “몰드변압기 시장악화를 ABB의 진출로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이 회사의 김진기 이사는 “몰드변압기 가격하락은 IMF이후 감소한 발주량에다 업체간 경쟁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ABB는 글로벌기업다운 기술력과 저렴한 원가비용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생산량의 30%를 수출중인 ABB코리아는 올해 생산라인을 증설, 수출물량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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