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섬유·철강·석유화학 등 불황 및 과잉포화시설 업종을 중심으로 자율구조조정에 나선다．재계는 또 획기적인 국가경쟁력 강화대책이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제조업의 정보기술(IT)화 촉진, e비지니스 활성화 등을 솔선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김각중)는 1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정례회장단회의를 갖고 경제활력회복과 경쟁력제고방안 등을 논의, 이같이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이날 회의에는 이건희 삼성회장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손길승 SK회장, 조석래 효성회장, 박용오 두산회장, 박정구 금호회장,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이웅열 코오롱회장이 자리를 함께 하는 등 모처럼 많은 오너들이 모였다．회장단은 기업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이 절실하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업종별위원회를 만들어 업체끼리 상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뒷받침하기로 결정했다．
회장단은 또 실업난 해소와 신규 대졸자의 산업현장의 원활한 진입을 위해 정보기술(IT)산업 육성에 적극 대처키로 하고, 정보통신부와 교육부 등에 교육환경구축과 인력양성시스템 마련을 건의할 방침이다．아울러 경제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민의 자신감 회복과 지혜를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오는 2월부터 경제 5단체와 공동으로 지방을 순회하는 경제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회장단은 이밖에 정부측에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노동개혁 등 제반 법령과 제도의 정비를 촉구하는 한편, 글로벌 경영활동과 경쟁을 제한하는 기업규제도 과감히 개혁해 줄 것을 요구했다．금융구조조정의 신속한 마무리를 통해 기업금융시스템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자금시장의 안정을 위한 근원적 대책마련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회장단은 차기회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논의를 하지 않았으며 오는 2월15일로 예정돼 있는 정기총회이전 원로고문단과 회장단이 저녁모임을 갖고 회장 선출건을 조율하기로 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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