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차 빅딜―석유화학]합성수지 통합이 ´열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4 05:38

수정 2014.11.07 16:38


석유화학업계는 그 동안 업체간 사업 중복과 해외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고유가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감산 등 그때그때의 처방보다는 정부 간섭을 배제한 자율적 사업통합이나 제휴만이 근본적 치료법이라는 인식이 이미 업계에 팽배해 있다.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그 동안 자율적 구조조정이 이뤄져왔고, 그 밑그림에 대한 논의도 활발한 편이었다.

◇합성수지 부문의 재편=산업자원부는 최근 삼성종합화학 등 8개 유화업체의 합성수지 부문을 4개 회사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구조조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합성수지 사업 통합 작업은 SK와 LG화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SK와 LG간 통합논의는 지난해 11월 이후 한 동안 잠잠하다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SK는 우선 LG화학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범용 합성수지 공장 통합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으며 호남석유화학, 대림산업, 효성 등의 회사에도 사업부문 통합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업계관계자는 “SK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통합에 적극적”이라며 “LG와의 통합이 어려울 경우 유화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해서라도 여타 업체들과 접촉을 시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산자부는 합성수지 부문의 ‘그룹핑’이 업계 구조조정의 포인트임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따라서 이같은 폴리머 사업 구조조정은 연초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폴리머사업의 생산시설을 통합, 대형 회사를 설립할 경우 원가절감외에 여타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대석유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외자 유치가 무산될 경우 SK·LG외에 대림산업·효성·현대까지 가세한 폴리머 사업부문의 대형 빅딜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대석유화학의 움직임=유화업계 구조조정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는 현대석유화학이다.삼성종합화학과의 1차 빅딜 무산 이후 현대유화는 외자유치와 시설매각을 통한 자구를 추진해왔다.PVC사업부문은 1000억원에 LG화학에 넘겼다.대산단지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도 매각키로 하고 바스프와 협상중이다.덴마크 보리알리스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국제석유투자공사(IPIC)와의 외자유치 협상에도 힘을 모으고 있으나 아직 큰 진전은 없는 상태다.현대유화는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터져나온 ‘국내 한 업체와의 매각 협상설’을 공식부인했다.지난 12일 “현대석유화학이 국내 최대 석유화학업체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요지의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 발언에 대해 현대는 “외자유치와 비핵심 자산 매각에 주력하고 있을 뿐 회사 전 부문 매각은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현대유화는 외자유치가 무산될 경우 SK 등 국내업체와의 통합 법인설립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나프타분해공장과 폴리스티렌 부문=이밖에 주요 구조조정 대상은 나프타분해공장(NCC·7개사)과 폴리스티렌(PS·5개사) 분야다.지난 99년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은 나프타분해시설을 통합, 여천NCC를 설립한 바 있다.업계관계자는 “NCC의 경우 뜻이 맞는 회사 여러개가 통합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폴리스티렌의 경우 업체간 사업 주고받기나 제휴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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