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fn 핫 라인]TV로 은행일 보세요…잔액조회서 이체·송금까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4 05:38

수정 2014.11.07 16:38


인터넷 뱅킹에 이어 TV를 통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국내에서는 아직 기반시설이 미비해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노인 등 인터넷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뱅킹으로 추진되고 있다.

TV 뱅킹은 하루중 아무때나 고객이 집이나 사무실 등의 TV수상기를 통해 잔고조회나 계좌이체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거실에서 TV를 보면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소파뱅킹(sofa banking)’으로도 불린다.

◇잔액조회와 이체·외화송금 등 가능=국내에서는 외환·한미·주택·한빛은행 등이 TV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현재 제공되는 서비스는 잔액조회와 이체·외화송금 등 대부분의 일선창구 주요업무를 포함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8월19일부터 계좌조회나 이체뿐만 아니라 해외송금·공과금 납부까지 가능한 TV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고객은 외환은행의 인터넷 고객 가입과 함게 인터넷TV용 단말기인 셋톱박스를 TV에 설치해야 한다.인터넷뱅킹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TV화면을 통해 신규가입을 하면 이체·외화송금을 제외한 예금잔액조회·대출잔액조회·환율조회가 가능하다.

한미은행은 광장동 아파트지구를 우선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TV뱅킹을 제공하고 있다.이 은행은 TV뱅킹을 사이버 아파트사업 진출의 교두보로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주택은행 또한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TV뱅킹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으며 한빛은행은 7월부터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TV디지털화로 영·일 중심 확산=TV뱅킹이 빠르게 보급되는 국가는 영국과 일본이다.영국은행들은 TV뱅킹을 통해 조회와 이체뿐만 아니라 투자신탁과 보험 등 각종 금융상품 안내와 대출신청 접수도 제공하고 있다.영국에서는 2010년까지 모든 TV방송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TV뱅킹 이용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한 전문기관은 영국과 프랑스 지역의 TV뱅킹 고객수는 지난 99년중 6만명에서 연평균 145%의 증가율을 보여 2004년에는 60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에서도 TV매체의 디지털화 추세에 발맞춰 대형 소매은행들이 TV뱅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사쿠라은행은 지난해 10월현재 16만명의 TV뱅킹 고객을 확보했으며 후지은행과 산와은행도 제공서비스에 대출접수를 추가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소외 포괄,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문제=TV뱅킹의 이점은 사용법이 쉽다는 것이다. 노인 등 인터넷소외계층도 손쉽게 온라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TV·인터넷뱅킹이 정착되면 기존의 일선 은행창구에서 하고 있는 입·출금 등의 업무량이 격감해 은행창구 업무의 ‘고품질 상담 전문화’도 초래할 수 있다.

국내 은행들은 아직 통신망과 셋톱박스 등 필수 시설의 보급에서 선진국에 뒤져 있는 형편이다.

금융연구원의 이광상 선임연구원은 “TV뱅킹은 은행에 주는 초기설비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하고 “정부가 정책사업으로 추진할 의지는 보이고 있지만 설비부담으로 인해 은행들의 투자는 아직 본격적인 단계에 들지 못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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