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쌍용정보통신 매각]´헐값 매각´ 논란 여전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4 05:38

수정 2014.11.07 16:37


쌍용양회 경영정상화와 조흥은행 독자생존의 최대 열쇠로 꼽힌 쌍용정보통신 해외매각이 마침내 미 칼라일그룹쪽으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쌍용양회의 경영회생에 ‘파란불’이 켜졌다.그러나 쌍용양회가 지난해 ‘11·3기업퇴출판정’서 조건부회생판정을 받은 이후 줄곧 희망했던 8000억∼9000억원매각선에는 크게 못미침으로써 ‘헐값매각’ 시비에선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구조조정의 ‘대미’=쌍용양회는 지난해 연말까지 2조2400억원의 부채를 줄이겠다는 자구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큰 걸림돌이 쌍용정보통신의 매각이었다.지난해보다 20%올라간 6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을 갖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쌍용정보통신은 국내 대표적인 시스템통합(SI)업체.수익성과 성장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아시아 국방 SI시장에도 진출할 복안을 갖고 있다.

조흥은행은 당초 이 업체를 미국의 뉴브리지캐피털에 매각하려 했다.그러나 막판에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놓음에 따라 미국 칼라일그룹으로 파트너를 바꿨다.위성복 조흥은행장은 이 과정에서 확정되지 않은 매각내용을 발표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줬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남은 과제는=쌍용양회 내부에서는 매각금액에 대해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결과적으로 팔 시기를 정해 놓았기 때문에 흡족치 못한 금액을 받게 됐다”는 목소리가 높다.특히 업계에서는 지난해에만 수차례 관급공사를 따내며 최근에는 국방부 사업참여자로 최종 결정된 쌍용정보통신을 ‘반값’에 넘긴 게 앞으로 부작용을 낳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가치평가가 제대로 안된 채 급박하게 처분됨으로써 지분매각을 추진중인 다른 SI업체들에 부정적 악영향을 줄 것이란 게 요지다.

쌍용양회는 급한 대로 정보통신을 처분함으로써 공동경영주체인 태평양시멘트사와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쌍용양회의 남은 구조조정계획은 1000억원대인 서울 삼각지 신사옥부지의 매각이다.양회 관계자는 “일부에서 조흥은행이 이번 매각으로 경영부담을 안을 것이라고 하나 사실과 다르다”며 “쌍용에 대한 여신금액은 2800억원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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