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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톱5 의미] 한국남자 골프계 ´가뭄에 단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6 05:39

수정 2014.11.07 16:36


최경주(31·슈페리어·)가 미국PGA투어 진출 2년만에 ‘톱5’에 들었다.

한국 남자프로골퍼 가운데 유일하게 미PGA투어 시드권을 획득한 최경주가 10년 이내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일을 16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손의 옴니투손내셔널GC에서 벌어진 터치스톤에너지 투손오픈에서 해낸 것이다. 우리 현실에선 시드권 획득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인데 꿈으로만 생각했던 ‘톱5’을 달성했다.

이는 우선 한국 남자골프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경기 불황으로 남자 골프계가 아직 내년도 경기일정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날아든 이 낭보는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꿈의 무대’인 미국PGA투어에서 한국 남자골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최경주가 보여줌으로써 골프대회 스폰서 업체들은 쉽게 스폰서를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한국프로골프협회 관계자들도 이번 최경주의 ‘톱5’가 꺼저가는 경기활성화의 불씨를 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회는 올시즌 총 24개의 대회를 치르겠다고 발표했으나 대부분의 대회 개최 여부가 마치 ‘산소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편하고 적은 상금이나마 손쉽게 벌수 있는 국내 무대에만 안주하려는 프로골퍼들에게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경주의 ‘톱5’가 국내 남자 프로골퍼들에게 주는 것은 다름아닌 국내대회가 부족하고 상금이 적다고 불평하지 말고 해외무대로 눈을 돌리라는 것.

특히 가능성이 있는 ‘젊은 피’인 신예 선수들이 앞장서 해외 무대를 노크해 주길 시사하는 것이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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