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 금강산사업 적자 타개 안간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6 05:39

수정 2014.11.07 16:35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사업 적자 누적으로 기로에 선 가운데 올들어 금강산을 찾는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다.올들어 지난 15일까지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은 3170명이었다.지난해 1월 한달동안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수 1만2930명에 비하면 매우 부진한 실적이다.현대상선 관계자는 16일 “폭설과 추운 날씨때문에 지난해보다 금강산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지만 설 연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현대상선이 금강산 관광객 수를 늘리기 위해 지난 6일부터 속초에서 출발하는 2박3일 쾌속선 관광코스까지 선보인 것을 감안한다면 올들어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은 더욱 어려운 형편으로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가 지난 98년11월 금강산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까지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수는 37만203명.현대아산이 당초 금강산 관광사업의 손익분기점으로 잡았던 연간 관광객수는 50만명이었다.결국 손익분기점에서 매년 약 32만명 정도가 덜 찾아 누적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적자에 시달리는 금강산 관광사업=현대의 대북사업 창구인 현대아산은 지난해 5월까지 4차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4500억원으로 증액했다.그러나 금강산 사업 누적적자 규모는 지난해말까지 3315억원이며 금강산 현지에 휴게소,온천장,해상호텔 등을 짓는데 1447억원을 추가로 썼다.그동안 금강산 관광사업의 적자와 투자금액이 이미 자본금 규모를 넘어서는 상황이다.그러나 그동안 증자에 참여한 현대계열사들은 더 이상 출자여력이 없어 현대아산으로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당장 북한에 매달 지급하는 토지 및 시설이용료와 관광사업권 대가 1200만달러도 부담이 되는 형편이다.현대아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장 한두달은 지불여력이 있지만 이른 시일내에 북한에 지불하는 액수가 조정되지 않는다면 사업을 계속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앞으로 2002년2월까지 6억달러가 추가로 들어가야 하는 북한과의 사업도 부담이다.

◇현대의 타개책=현재로선 북한에 지불하는 관광사업 대가 삭감에 기대를 걸고 있다.현대아산은 지난해말 지불액의 삭감을 금강산 사업의 북한측 파트너인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측에 요청해 놓고 있는 상태다.현대아산측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의 북한 방문을 통해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정 의장의 방북을 서두르고 있다.유람선 및 장전항 해상호텔 운영자인 현대상선도 지난 13일 통일부에 해상호텔 카지노 허가를 신청해놓았다.현대는 또 금강산 사업 등 30대 대기업들의 남북교류사업에 대해서도 통일부 등 정부에서 남북경제협력자금(경협자금)을 대출해 줄 것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현행 남북경협기금 운용관리세칙에 따르면 30대 대기업은 경협자금 대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현대아산은 또 현행 1000달러인 북한관광지역에서의 기본 경비지급 한도를 일반 해외여행자와 마찬가지로 개인당 1만달러로 확대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해 놓고 있다.

/ minch@fnnews.com 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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