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한국통신 2월 매각]공기업 민영화 ´신호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6 05:39

수정 2014.11.07 16:35


정보통신부가 한국통신의 정부지분중 14.7%를 2월중 국내에 매각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지지부진했던 한국통신 민영화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번 매각결정은 올해 정부가 추진예정인 공기업민영화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정부와 한국통신 양측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정부는 정부지분의 민간매각이 계획대로 성공할 경우 4대 부문 구조조정 중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통신도 지난 99년 5월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13%)이후 1년6개월간 별 성과가 없었던 민영화를 본격화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특히 이상철 신임사장이 거듭 밝히고 있는 이윤동기에 입각한 성과책임 경영제체의 도입과 조직개편이라는 새바람에 커다란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매각가격은 얼마=입찰최저가인 예정가격은 정보통신부와 주간사인 삼성증권,한국통신 관계자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입찰일 전일 결정하게 된다.가격산정방식은 30일 종가 평균(가중산술평균)에 회사의 자산가치,수익가치,상대가치 등을 고려해 계산한다.최저입찰가는 대략 현시세를 고려하면 8만∼10만원선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지분( 5097만2225주)의 총예상 매각대금을 15일 종가기준(8만1900원)으로 계산하면 4조1700만원이 넘게 되고,입찰상한 수량인 5%(1734만4000주)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소요자금은 1조4200억원에 달한다.

◇누가 살 것인가=이번 매각에는 대량매집을 원하는 대형기관투자가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증권가에서는 한국통신의 해외업체와의 전략제휴 타결,위성방송사업과 IMT-2000 사업의 본격실시 등 대형 호재가 연이을 것으로 보고있다.따라서 이번 매각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매각물량도 당분간 장내로 유입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구체적인 매각일정은 증시여건 등을 감안해 곧 공고될 예정이다.

정부의 지분 참여 문호개방으로 외국인지분이 높은 국민은행·주택은행과 정보통신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포항제철과 삼성전자의 참여 등이 점쳐지고 있다.

◇해외매각 전망=한국통신은 이번 매각을 통해 ‘민영화가 될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현재 진행중인 해외사업자와의 제휴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통신은 이번 국내매각으로 그동안 주인을 찾지못하고 있던 해외매각지분(신주 15%,구주 5%)에 대한 전망도 밝아졌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또 외국인의 통신사업 보유지분한도를 49%로 확대하는 전기통신법 개정안이 통과돼 오는 4월9일 발효될 예정이어서 해외매각을 위한 여건도 무르익은 상태다.

한국통신은 이번 국내지분매각과 해외지분매각이 성사될 경우 정부지분율은 33% 수준으로 대폭 낮아지게 되며 2002년 6월까지 나머지 정부 지분 33%도 국내외에 완전매각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상철 사장이 최근 “민명화시기는 자연스러운게 좋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어 완전민영화 시기는 다소 유동적일 가능성도 있다.

/ oz@fnnews.com 권오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