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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신탁 부도 위기…17일 여부 결정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7 05:39

수정 2014.11.07 16:34


한국부동산신탁(이하 한부신)은 16일 오후 삼성중공업이 외환은행 선릉지점에 돌린 838억원의 진성어음을 17일 은행 영업 마감시간까지 막지못하면 부도 처리될 위기에 처했다.

한부신이 부도처리될 경우 이 회사가 사업시행자로 건설했거나 건설중인 상가나 아파트 등의 계약자와 시공업체 및 협력업체, 고객 등은 1조7000억원대의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또 정부투자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부도를 내는 것이 돼 공기업 구조조정이 또 한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는 17일 오전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 삼성중공업, 대주주인 한국감정원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한부신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경기 성남 분당 테마폴리스 공사대금으로 한부신에서 받은 1000여억원의 공사비 어음중 600여억원은 1년 거치 4년 분할 상환으로 받기로 외환은행과 합의했다”며 “나머지 400여억원이 문제가 돼 어음을 돌렸다”고 어음을 돌린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400여억원을 부동산 대물로 변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삼성중공업에 지급키로 한 부동산 대물의 현재 시세가 받을 돈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해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안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건교부 관계자는 “한부신이 부도처리될 경우 1만8000여 가구의 입주 예정자 피해가 예상된다”며 “삼성중공업이 만족할 만한 조건으로 협상을 벌여 만기연장 등을 포함한 합의에 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somer@fnnews.com 남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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