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공기업 변신 발걸음 빨라진다…한전, 예산축소 자회사분리등 개혁 가속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7 05:39

수정 2014.11.07 16:33


공기업이 달라지고 있다.공기업들은 정부의 민영화 일정에 보조를 맞추면서 지난해말까지 외형적으로 인력감축의 목표치를 거의 달성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실질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거의 예외없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색과 대외 경쟁력 제고에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경영혁신이 미흡할 경우 예산집행을 유보한다는 정부의 방침도 여기에 한몫을 했다.

한국전력은 올해 총 예산을 지난해 26조784억원에서 25조5918억원으로 1.9% 축소,반드시 필요한 사업에만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이에따라 투자예산 규모는 지난해 발전부문 3조3000억원,송·배전부문 3조9000억원 등 총 7조9000억원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5.1%,금액으로는 4009억원이 줄어들었다.또 4월부터 6개의 발전자회사를 발족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도 ‘수익을 창출하는 공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올 상반기중 기업형 마케팅 조직으로 경영체제를 바꾸기로 했다.공기업도 민간기업처럼 수익을 내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석유공사는 특히 직원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인별 수익창출 카드를 작성,업무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는 게 공사측 생각이다. 석유공사는 “정해진 예산을 집행하다보면 공사가 발전가능성이 없어 새로운 수익사업을 통해 사업의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가스산업구조개편과 민영화에 대비,대외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특히 공사는 경영혁신 5대분야로 정한 ▲안전관리 확립 ▲경영관리 혁신 ▲기술선진화 ▲사업다각화 ▲직원만족 경영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수익사업으로는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 적극 참여와 이르쿠츠크 배관 액화석유가스(PNG) 사업 추진과 시베리아 자원개발의 교두보를 발판 삼아 동북아 경제권 형성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전에서 분리된 한전KDN은 올해부터 공기업 최초로 전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키로 했다.민간기업보다 더욱 혁신적인 조치다.
e비즈 분야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인 한전KDN는 이번 전직원 연봉제가 전체 직원의 76%를 넘는 동의를 얻어냈다고 설명했다.특히 동일 직급에서도 성과에 따라 연봉의 차이를 두는 직급별 페이밴드(Pay Band) 운용을 통해 성과중심의 보상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정부도 지난 10일 한국전력과 조폐공사 등 13개 정부투자기관의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9752억원(2.1%)줄어든 45조5405억원으로 확정했다.정부는 특히 경영혁신이 미흡한 52개 기관과 지난해 감사원 지적사항을 이행치 않은 14개 등 65개 공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에 대해 올해 지원예산 1조3122억원의 배정을 유보키로 한 상태다.

/ 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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