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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1조 자산매각…인력 5000명 감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7 05:39

수정 2014.11.07 16:33


현대전자는 ▲반도체 이외의 사업부문 분리를 통한 반도체 전문회사화 ▲유가증권과 부동산 등 1조원규모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인력 5000여명 감축 등을 통한 자구노력을 펼치기로 했다.또 계열사 지분정리를 통한 계열분리를 당초 시한인 오는 6월말보다 앞당기기로 했다.

현대전자 박종섭 사장은 17일 오전 서울 대치동 영동빌딩에서 자문사인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재프리 R 새퍼 부회장이 동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대전자는 지난 98년 LG반도체 통합직후 12조3000억원에 달하던 부채규모를 지난해말까지 7조8000억원 규모로 줄였다”며 “올해말까지 부채규모를 6조4000억원 규모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사장은 2조원의 가용현금과 이번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통한 2조9000억원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난해 확보된 신디케이트론 8000억원중 4000억원을 합해 총 5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 올해중 만기 도래하는 3조5000억원 등 총 5조3000억원을 연내로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전자는 그룹의 계열분리를 위해 살로먼 스미스바니에 의뢰,현대상선과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의장 보유지분 등을 매각키로 했으며 인수선으로 해외업체들을 선호하고 있으나 국내업체에 매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삼성전자로부터 인수제의를 받거나 대만업체와 매각협상을 벌인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전자는 또 올 상반기중 임원 30%,직원 25%를 사업분리 등을 통해 감축하는 등 현재 2만2000명인 직원수를 1만7000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아울러 반도체를 제외한 LCD·통신·서비스부문 등을 분리해 반도체 전문회사로 도약하는 한편, S램·플래시 메모리·시스템IC의 사업비중을 높여 나가는 포트폴리오 재편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채권은행들은 현대전자의 수출환어음(D/A) 매입한도를 14억달러 수준으로 종전보다 6억달러 확대키로 최종 확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채권은행들의 현대전자 D/A 매입한도 확대에는 제일은행도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현대전자의 자구계획에 대해 “인력·조직 감축과 급여 동결·자산매각·사업부문 정리 등 내부슬림화 계획을 발표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계획으로 그치지 말고 회사의 신인도를 위해서도 이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smnam@fnnews.com 남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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