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종합상사 '나대로' 변신 붐…사업구조 다각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8 05:39

수정 2014.11.07 16:32


외형위주의 무역중심 일색이던 국내 종합상사들의 사업구조가 올해부터 제각각의 색깔을 나타낼 전망이다. 종합상사들은 수출입 대행거래의 마진율이 낮아져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고 있는데다 지난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진출한 인터넷사업이 증시침체로 빛을 보지 못하자 각기 특성에 맞는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SK글로벌은 수출위주의 매출구성으로 저마진과 경기에 민감한 수익구조를 가진 다른 종합상사들과 달리 수출비중과 대행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올해부터 에너지판매사업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이를 위해 이미 지난 99년 말과 지난해 8월에 각각 SK유통과 SK에너지판매를 합병,통신기기 유통사업과 유류판매 및 자동차정비 부분을 신규로 포함해 내수 기반의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상사는 경쟁사인 삼성물산과 SK글로벌이 각각 국내 1위의 건설주택사업부와 에너지판매사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올해 내수사업 강화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LG상사가 올해 LG유통(편의점업계 1위인 LG25 운영)을 합병,그룹의 유통사업을 전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단순 무역거래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부터 해외유전개발과 브랜드 등 해외투자 비중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는 삼성이 지난 3년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한 카작무스(카자흐스탄 동제련소)와 오텔리녹스(루마니아 스테인리스공장) 등 해외사업장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상당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행매출 비중이 86%에 달하는 현대종합상사는 경쟁업체들과 다른 형태의 경쟁력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임원을 절반 가량 줄이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단순 트레이딩의 마진율이 박해지는 추세인데다 인터넷사업이 증시침체와 예상보다 더딘 전자상거래의 발전속도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이 종합상사들의 십인십색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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