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車 부품업계 구조조정 바람… 르노·GM등 해외업체 진출에 재편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9 05:40

수정 2014.11.07 16:31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자율 구조조정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삼성상용차가 퇴출됐고 르노에 이어 GM까지 국내에 진출할 경우 경쟁력이 약한 부품업체에 대한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올해를 구조조정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865개중 완성차 업체 1개사에만 납품하는 업체는 570개로 전체의 65.9%인 것으로 집계됐다. 2개사 납품업체는 18.3%(158개), 3개사 납품업체는 9.2%(80개), 4사 납품업체는 6.6%(57개)로 나타났다.

경쟁국인 일본과 비교해볼 때 연산 490만대의 도요타가 245개, 240만대의 닛산이 193개인데 비해 182만대인 현대자동차는 346개, 110만대인 기아는 385개, 106만대인 대우는 402개로 상대적으로 부품업체 수가 많다.

이는 부품업체수가 영세하고 모기업에 종속된 단층구조를 가지고 있는데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1차 계열업체 수를 과다하게 갖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가 과거 현대, 기아, 대우, 쌍용, 삼성 등 5개사에서 현대·기아, 대우, 르노삼성 등 3개사로 축소되면서 특정부품에 대한 1차 납품업체수도 평균 4.1개사로 늘어났다.

특히 해외업체 진출로 품질강화와 원가절감, 대형화에 따른 자체 부품구매정책을 주도할 경우 기존 계열업체들의 재편은 불가피해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업체들은 모기업을 중심으로 계열을 형성, 의존도가 워낙 높아 모기업이 쓰러지면 함께 쓰러지는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올해는 국내 부품업체간 인수·합병이나 자본제휴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어떤 식으로든 이뤄져야만 글로벌 시대에 생존이 가능할 것”라고 말했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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