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갑을방적 충남방적 시설 인수…日자본으로 10만추 사들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9 05:40

수정 2014.11.07 16:31


7대 업종 빅딜이 막을 올린 가운데 면방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갑을방적이 충남방적의 방적시설을 인수해 우즈베키스탄에 면방적시설을 짓는다. 갑을방적의 인수자금은 지난해 유치한 일본 외자를 이용한 것으로 외자를 과포화·불황업종의 자율 구조조정에 적용한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갑을방적은 충남방적의 천안소재 방적시설 가운데 10만추(1추는 실 1가닥) 규모의 방적기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획을 확정지어 이를 추진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갑을방적은 인수가격은 절충하고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으며,늦어도 상반기중에 계약체결과 시설인수·이전 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1추당 시설투자비가 평균 800달러임을 감안할 때 인수자금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신방직의 경우 오는 5월까지 증설하는 3만6000추의 면사설비에 300억원을 투자한다.

갑을방적이 인수하는 시설은 충남방적이 보유한 30여만추 가운데 하나로,인수대금은 지난해 10월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으로부터 조달한 75억600만엔(약 770억원) 가운데 일부로 치러진다. 갑을방적은 JBIC로부터 우즈베키스탄의 면방적 생산 현대화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계약을 맺었으며,1단계로 11만추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데 외자를 투입키로 해 충남방적의 시설인수가 첫 단계의 마무리인 셈이다.
당시 JBIC는 갑을방적의 해외사업장에 대한 현황점검과 기술력,프로젝트 사업계획서의 타당성을 3년여간 검증한 후 최종승인을 냈다.


갑을방적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의 산업합리화 정책에 참여할 당시인 98년부터 충남방적과 방적시설 인수건을 논의해 왔다”며 “이 방적기를 우즈베키스탄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로선 추가로 방적시설을 구입할 계획은 없다”며 “7대업종 빅딜과 관련해서는 갑을이 국내생산량이 우월하고,해외투자를 많이 한 경험을 살려 다른 업체가 국내 설비를 해외이전할 경우 ‘주선’할 의향은 있다”고 말해 면방 구조조정에서 일정부문 역할을 할 것 임을 내비쳤다.


한편,1954년 설립된 충남방적은 98년 11월 자금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경영정상화에 주력중이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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