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주가는 상승하지만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19 05:40

수정 2014.11.07 16:31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600선을 회복하면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성급한 사람들은 최근의 주가 상승세를 우리 경제의 회복 조짐으로 연결시키고 있기도 하다.증시가 살아난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나 우리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잘 분석해보고 주식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외국인 매수세와 고객예탁금의 증가에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한국증시가 거의 바닥에 있어 앞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외국투자자금의 유입, 국고채금리 하락 등에 기인한 것이다.

한가지 우려가 되는 것은 이러한 주가상승이 우리 경제의 회복에 대한 믿음에 근거한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이유야 어떻든 주식시장이 새해 들어와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사실은 전반적인 투자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상승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구조조정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분위기가 계속 유지되기 위해선 여러 가지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무엇보다도 외국인들의 현재 매수세가 지속되어야 하고,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추진되어 한국경제의 신뢰도가 높아져야 하고, 뉴욕증시의 폭락과 같은 외부적인 악재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일반인들은 너무 섣불리 분위기에 휩쓸려 단기차익을 노리기 보다는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특히 최근 주가 상승의 주원인인 외국투자자금의 성격이 상당 부분 원화의 약세에 따른 환차익을 노리는 단기성 투기자금일 수 있다는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정부 또한 이러한 단기적인 주가상승을 지나치게 경기회복의 조짐으로 홍보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공적자금의 효과적인 투입을 통해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제대로 추진해 나감으로써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고 우리 국가와 기업의 신용도를 높이는 것만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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