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기능성 가구 잘 팔린다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22 05:40

수정 2014.11.07 16:29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고려한 바이오가구와 컴퓨터공학적 설계로 만들어진 사무용 등 기능성가구의 매출이 증가,‘불황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장롱·식탁 등 전통가구는 업체 난립과 내수시장 포화로 장기적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업계는 벤처기업 창업으로 사무용 및 바이오가구 등 기능성가구 시장규모가 1조원대에 달하면서 개별 업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퍼시스(주)는 컴퓨터공학 설계로 만든 ‘퍼즐’시리즈를 출시한 후 지난해 매출이 583억원에 달했다. 또 올해는 인체공학을 고려한 곡선디자인의 신제품을 3월이전에 선보여 연말까지 6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특히 책상 소재로 우레탄 엣지마감재를 사용,촉감이 부드러운 기능성 가구를 출시한 후 반응이 좋은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기능성가구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국OA(주)는 책상에서 근무하는 사용자의 건강을 고려한 바이오 가구인 ‘바이오 오피스’제품을 지난해 7월 출시한 후 최근까지 이 제품으로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오는 4월이전에 사무실의 팀워크를 강조한 ‘팀워크스테이션’중심의 기능성 가구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올 매출규모가 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동양토탈은 이달들어 사무용가구업체인 리프가구를 전격 인수,사무용가구업계에 뛰어들면서 이 분야에서만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사무용 및 기능성가구와 달리 일반가구를 제조하는 전통가구업체는 내수시장이 한계를 보이는데다 수출시장이 막히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기업은 40여개 업체에 달하고 있으며 올 들어 경기침체로 부도위기에 몰린 기업도 10여개를 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중국에서 수입되는 값싼 가구로 인해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데다 100개를 넘는 국내업체간의 과당경쟁으로 경영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태근 대한가구연합회 전무는 “올해 사무용가구 업체와 전통가구업체간 수익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익양극화 현상이 심화될수록 도태되는 기업도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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