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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취업전략…IT 자격증 없으면 ‘문전박대’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22 05:40

수정 2014.11.07 16:29


올해 취업전선은 금융권·공기업 구조조정, 부실 대기업 퇴출 등 악재로 인해 ‘먹구름’이 예상된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벤처기업의 채용규모도 지난해에 비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노동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67.2%가 올 1·4분기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신규사업 진출이 활발한 전자·정보통신과 유통업체들은 올 상반기에도 신입·경력 직원을 채용을 늘릴 전망이다.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과 전자상거래·시스템통합(SI)업계의 호황이 예상되면서 전자·정보통신 업체는 신규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많거나 비슷한 규모로 잡고 있다. 또 유통업체는 할인점과 대형 백화점의 경쟁적인 사세확장으로 일제히 채용규모를 늘리고 있다.


특히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는 전자·정보통신 업종은 자격증 소지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자격증을 미리 따놓는 것이 좋다. 웹마스터·웹엔지니어·웹프로듀서 등의 자격증을 지닌 구직자는 IMT-2000사업권을 획득한 한국통신·SK텔레콤에 도전해 볼만 하다. 또 인터넷검색·정보설계 자격증을 지닌 사람은 이같은 자격자를 선호하는 SI업체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유리하다.

◇전자·정보통신·유통업종을 두드려라〓취업전문기업인 구하니닷컴(www.guhani.com)은 대기업과 벤처기업 중 전자·정보통신업체의 올 채용규모는 1만9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통신업체는 휴대폰 단말기업체와 컴퓨터 장비업체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고 전자업체는 박막액정표시장치(LCD), 셋톱박스, 반도체 주변장비 업체에서 신규인력 채용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0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하고 1500명을 모집한 LG전자는 수시채용 형식으로 1600명 정도 채용할 계획이다. 중소 벤처기업중에는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가 50여명, MP3플레이어 생산업체인 월드텔레콤이 100여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유통업체의 올 대졸자 신규채용 규모는 2만여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전문사이트인 인크루트(www.incrute.co.kr)에 따르면 삼성테스코가 600명 가량의 신입사원을 선발해 유통업체중 가장 많은 인력을 뽑는다. 또 지난해 상반기중 100명을 선발한 신세계백화점은 수시채용 형식으로 200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현대백화점은 미아점과 목동점 개점을 앞두고 300명 가량을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200명을 뽑은 LG유통은 오는 6월 이전에 2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해외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수도권과 지방에 신규점포 개점을 앞두고 300명의 영업직 사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문영철 구하니닷컴사장은 “올 산업계에 대규모 고용조정 바람이 불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 신입사원 채용규모가 감소할 전망이지만 정보통신 등 일부업종은 예외”라며 “구직자들은 채용규모가 큰 업체부터 서둘러 구직정보를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T취업 자격증이 관건=인터넷 자격증은 침체된 취업의 ‘보증수표’로 통할 전망이다.

인터넷분야의 샛별로 떠오른 ‘웹마스터’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기획,제작, 웹서버 구축 등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전문인력이다. 웹마스터는 웹디자이너와 웹엔지니어, 웹프로듀서 등이 통합된 새로운 개념의 직업으로 지난해 대형 정보통신업체와 벤처기업에서 이들에 대한 인력수급이 가장 많았다. 구하니닷컴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이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인력 수급규모는 4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삼성,LG전자 등 대기업과 인터넷·컴퓨터 장비업체인 미래컴퓨터, 싸이클론, R&D㈜ 등에서 상반기중 9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인터넷 정보검색 자격증은 최근 가장 보편화된 인터넷 자격증이다. 그러나 일반화된 만큼 이 자격증을 획득하지 못한 구직자들은 입사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인터넷 정보검색사는 금융·경제·학술 등 각종 자료를 검색하거나 분석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최근 들어 인터넷 정보검색 전문가가 정보설계기획자, 정보설계자로 세분되는 추세다. 따라서 전자·정보통신업체에서 신입사원 채용시 인터넷 정보검색자격증 소유자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이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한 정보통신업체는 대기업·벤처기업을 합쳐서 2000여 기업에 달한다. 올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최근 급부상하는 인터넷 컨설턴트는 웹페이지 구축이나 이를 보완하는 컨설팅 업무를 주업무로 한다.
고객들이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오면 이에 대한 사업과 아이템을 프로그램화 할 수 있는 지를 상담하고 컨설팅 해준다. 이 자격증 소지자를 선호하는 업체는 시스템통합(SI)업체로 LG EDS와 21커뮤니케이션즈, 힐튼싸이언스㈜ 등이다.
취업전문사이트인 잡코리아는 올해 30여 업체에서 200여명이상의 인터넷컨설턴트를 모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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