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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 스바루메모리얼 경기분석…LPGA문턱 역시 높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22 05:40

수정 2014.11.07 16:28


한국선수의 미국LPGA투어 2주 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박세리(24·아스트라)의 시즌 개막전 우승에 이어 2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스트랜드GC에서 끝난 스바루 메모리얼대회에서 김미현의 우승을 기대했으나 공동 19위(282타)에 그쳤다.

애초부터 한국선수의 2주 연속 우승은 좀 무리가 있었다. 미국LPGA투어에서 우승이라는 게 그리 쉬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시즌 두번째 대회가 끝난 현재 한국선수들은 대체로 선전하고 있다. 김미현이 비록 스바루 메모리얼대회에서 공동 19위로 주저 앉았으나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번대회에서도 보여줬다.


이 대회 첫 날 경기에서 보기없이 버디 8개를 뽑아내며 8언더파를 몰아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김미현이 첫 날 선두를 이어가지 못한 것은 프로골퍼에게 있어서 경기 흐름을 뒤바꿔 놓은 ‘더블보기’ 때문. 2라운드 전반 보기없이 3개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지키던 김미현은 후반 첫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OB가 나며 더블보기를 기록,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미현은 이 ‘더블보기’로 사실상 우승을 날려 버렸다. 다음날 3라운드에서도 김미현은 버디 1개에 보기 1개 그리고 또다시 ‘더블보기’(15번홀)로 선두 추격의 추진력을 잃고 말았다.

대회 마지막날 김미현은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평범한 플레이에 그쳐 60�S 이상 접근했던 우승권에서 ‘톱10’에도 들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전문가들은 김미현이 ‘더블보기’ 1개로 무너질 선수가 아닌데 박세리에 이어 꼭 우승해야겠다는 욕심과 라이벌 의식 때문에 스스로 무너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박지은선수는 스바루 메모리얼대회에서 공동 39위(288타)에 머물렀다.

박지은은 성적에서도 나타났듯이 이번대회에서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 하는 경기를 펼쳤다.

이번대회에서 박지은은 총 14개의 버디를 잡았으나 보기는 8개에 그쳤다. 그런데 토털 이븐파인 288타를 기록한 것은 보기 이상의 기록이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 더블보기 1개에 더블파 1개를 기록한 것.

사실 아마추어들이 ‘양파’라고 하는 ‘더블파’는 아마추어도 잘 하지 않는 기록이다. 여기에서 보듯 박지은은 아직 제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박지은은 천재적인 소질은 있는데 노력과 훈련, 그리고 근성이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올시즌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장정, 하난경, 펄신 등은 컷오프 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루키’인 하난경은 두대회 연속 컷오프 탈락으로 미국LPGA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사진설명 : 김미현이 스바루메모리얼대회 2라운드에서 기록했던 ‘더블보기’ 1개가 결국 우승을 날려 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fn자료사진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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