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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추얼펀드 시장 달아오른다…올해 도입 개방형상품 회복증시 타고 급부상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25 05:41

수정 2014.11.07 16:28


뮤추얼펀드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완전 개방형상품이 올해부터 도입된데다 증시회복 바람이 예상외로 거세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뮤추얼펀드들이 평균 30∼40%의 손실을 내고 청산되는 등 최악의 한해였다.

연초들어 주식시장 회복과 함께 미래에셋을 비롯해 마이에셋·글로벌에셋 등 대다수 자산운용사들은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설립을 속속 마치고 당국에 등록이 되는 대로 판매에 들어갈 태세다.매쿼리-IMM 등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제일·국은 등 일부 투신운용사들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연초 장세가 급반전하자 개방형 뮤추얼펀드 상품이 나오기 전인데도 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자산운용사들은 금융감독원이 하루빨리 제도정비를 마치고 판매를 허용했으면 하고 있다.

◇증시회복 바람을 탈 수 있을까=지난해말 현재 자산운용사와 투신운용사가 설정한 뮤추얼펀드 잔액은 2조8374억원으로 지난 한햇동안 3조4487억원 감소했다.

올들어서도 감소세가 지속돼 지난 17일 현재 2조5290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종류별로는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은 142억원에 불과하다.

주가 하락으로 평균 원금손실률이 30%를 넘게 되자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들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지난해말 대비 20·50%씩이나 오르면서 다시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대한 향수가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 사이에 되살아나고 있다.

대다수 직간접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연초의 주가지수 상승률에 사실상 훨씬 못미쳤다는 상대적 빈곤감이 지난 99년 100%대 수익률의 신화를 가져다준 뮤추얼펀드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 판매 적기다=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9일 국내 최초의 개방형 뮤추얼펀드 설립을 마친데 이어 마이에셋·글로벌에셋·KTB자산운용 등이 앞다투어 설립을 마치고 있다.판매망 확보와 전산시스템 구축 등도 속속 마치고 판매개시만 기다리고 있다.

금감원은 이르면 오는 2월 초부터는 뮤추얼펀드 판매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운용사들은 조급한 심정이다.

진영호 글로벌에셋 자산운용 상무는 “지수상승세와 맞물려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판매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며 “전반적인 장세전망과 수익률 등을 감안할 때 종합주가지수 550선을 최적의 판매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려놓는데는 현재를 적기로 보고 있다.현재의 주가상승세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너무 강하고 통상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증시 움직임에 후행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또 지수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좀더 확산될 경우 유입자금 규모가 쉽게 늘어날 수 있지만 주가가 현재보다 더 오른 상태에서 판매에 들어간다면 수익률에서 부담을 안을 수 있다는 점도 한 이유다.

윤창선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팀장은 “올해는 채권과 예금금리의 하향안정이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결국 바닥을 치고 있는 주식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형 간접투자상품의 경우 아무리 운용능력이 뛰어나도 증시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바닥권으로 추정되는 1·4분기에 간접투자에 나설 만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설명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지난해 국내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이었지만 수익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투명성과 펀드 집중성에서 상대적인 장점을 지닌 개방형 뮤추얼펀드의 강점을 집중적으로 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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