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골프장 사장 ˝폭설이 미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26 05:41

수정 2014.11.07 16:26


수도권 지역 골프장 사장들이 폭설로 가시방석에 앉아 있다.

폭설로 휴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 수도권지역 각 골프장의 폭설 휴장으로 인한 피해는 5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기 휴장 중에도 적자를 줄이기 위해 주말엔 개장했던 골프장들의 사정을 감안하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골프장 사장들은 18홀 기준 1일 손익 분기점을 입장객 100명 선으로 보고 있다. 하루100명의 입장객을 받지 못하면 적자라는 것이다. 직원 인건비와 세금 등 지출을 빼고 한푼이라도 남기기 위해선 어떤 방법으로든 하루 100명의 입장객을 유치해야 할 형편이다.


입장객이 뚝 떨어졌던 지난해 12월 18홀 기준 골프장의 입장객은 적게는 3000명에서 많게는 7000명이 넘은 곳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평균 입장객을 4000명으로 잡더라도 각 골프장은 5억여원의 영업수입을 올린 셈이다.

따라서 수도권 지역 각 골프장은 폭설로 1개월 가까이 휴장 기간이 길어지면서 5억여원의 영업수입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폭설이 내리기 전에도 날씨가 추워 주중 하루 입장객이 100명 밑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주말 입장객으로 충분히 보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폭설이 내린 이후 하루라도 빨리 개장하기 위해 제설작업 등으로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개장 조차 못하고 있다. 주말 개장이라도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워낙 눈이 많이 쌓여 있어 그린과 페어웨이 일부만 눈을 치워 놓은 상태다.

코스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주말 개장을 실시중인 일부 골프장에도 입장객은 많지 않다. 설 연휴기간중 개장했던 일부 골프장도 대부분 하루 100명도 안되는 입장객이 찾는데 그쳤다.

무리해서 개장은 했지만 입장객이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휴장하는 게 그나마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서비스 업종이다 보니 그도 쉽지 않다. 한 사람이 입장해도 개장하기로 했으면 영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프장 사장들은 이래저래 좌불안석이다.
개장을 해도 고민이고 안해도 고민인 것이다.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 사장은 “입장객이 적어 적자가 불가피한데 영업을 하자니 죽을 맛”이라며 “당분간 입장객 유치 세일즈맨으로 뛰어야 하겠다”고 고충을 털어 놨다.


또다른 골프장의 사장은 “시즌 때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하던 사람들이 다 어디갔는지 모르겠다”며 “휴장기간이 길어 올해 적자에서 탈출하긴 틀린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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