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LA 타임스 ˝김정일 '新사고'강조는 통제경제 실패 인정˝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29 05:42

수정 2014.11.07 16:23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북한 관영 신문들이 사설에서 ‘신(新)사고’를 강조하는 것은 김 위원장이 아버지(김일성)로부터 물려받은 이데올로기가 북한을 궁지로 몰았던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을 개안시키는 것(Eye-Opener for North Korea)’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김 위원장은 중국의 발전과 시장경제 전환에 깊이 감명 받았으며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자본주의 개혁을 수용하고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면서도 사실상 절대적 정치통제를 유지할 수 있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사설은 김 위원장이 (중국에서)본 것과 북한의 엄격히 통제된 경제와 주체사상 신성화가 가져온 것,즉 북한의 노후화된 산업 및 수송체계의 붕괴직전 상황과 지난 95년 이후 영양실조로 200만명이 사망한 것을 비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설은 북한 관영 신문들이 신사고를 요구하는 것은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후 김 위원장이 차지한 권좌가 확고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신사고가 ‘실패한 과거’와의 관계를 끊을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중국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과 조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없는 관료체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외부세계와 거의 단절된 주민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사설은 김 위원장이 상하이 시찰 때 측근들에게 “도대체 지금까지 뭘 했느냐”고 질책한 것으로 전하면서 김 위원장은 과거의 정책을 계속하는 것이 어리석은 짓(folly)임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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