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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지역 전세품귀 확산…잠실―문정동일대 빨리온 ´이사철´ 수요급증

김주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29 05:42

수정 2014.11.07 16:23


봄 이사철을 1개월여 앞두고 서울 강남권의 중·소형아파트 전세물량이 극심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진원지는 1320가구의 재건축 이주수요가 발생한 송파구 문정동 일대로 전세물량이 동난 상태다.여기에다 재건축이 활발한 잠실지구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기전 조기 이사하려는 수요까지 가세해 전세품귀 여파가 도미노처럼 확산되면서 강남전역이 전세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정동=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에 들어간 문정동 주공아파트 거주자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이주를 시작해 이 일대 전세물량이 바닥났다.그러나 이주율은 29일 현재 절반에도 못미치는 48% 선에 그치고 있다.특히 3500만∼4000만원에 세들어 살던 이주자 대부분은 10평형대를 선호함에 따라 소형평형 전셋집을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는 게 인근 부동산업소의 설명이다.7000만∼1억4000만원의 이주비를 받은 집주인 역시 실업자발생 등 경제불황과 맞물리면서 중·소평형대를 고집하고 있다.

시영아파트 13평형의 전셋값이 4200만∼4300만원,16평형은 4700만∼4800만원선이지만 나오는 물건이 없다.건영 28평형과 대우 25평형 전세가격이 1억∼1억1000만원,동아 25평형 9500만∼1억원을 형성하고 있지만 물건이 없기는 중형 평형도 마찬가지.

한상준 대림공인중개 대표는 “한달전만 하더라도 매물을 내놓기가 무섭게 나가더니 설 이후부터는 매물이 아예 사라졌다”면서 이 때문에 전셋값이 비교적 싼 잠실동 저밀도아파트로 이사가는 이주민이 늘고 있다는 것.

◇잠실동=재건축이 활기를 띠고 전셋집을 조기에 구하려는 수요층이 최근 급증하면서 10∼20평형대의 중소형 아파트 전세물량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특히 재건축에 착수한 문정동 주공아파트 이주자들이 전셋값이 싼 잠실 저밀도지구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전세대란이 우려된다.

주공 2단지 13∼15평형대의 전세가격이 최근 4500만∼6500만원대로 물건이 나오기가 무섭게 빠른 속도로 소화되고 있다.김치순 에덴공인중개 대표는 “재건축이 활발한데다 봄이사철 전세대란 불안심리 영향 등으로 조기에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층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면서 “설 이후부터는 문정 주공 재건축 이주자들의 문의도 잦다”고 말했다.

잠실저밀도지구는 특히 올 상반기 중에 단지별 재건축 순서가 정해지고 이르면 내년 중 첫 사업계획 승인이 이뤄지는 단지의 주민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잠실지구의 주민 이주가 본격화될 내년부터는 강남권 일대의 재건축 이주에 따른 전세품귀 현상이 이사시즌과 관계없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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