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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건협´ 목소리 커진다…건교부 업무보고때 민회장 배석,위상강화 기대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29 05:42

수정 2014.11.07 16:23


30대 대형건설업체들의 임의 단체인 한국건설경제협의회(한건협)는 올해 들어 매우 고무적인 분위기에 싸여 있다.

정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지 못해 공식적인 단체나 협회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지난 20일 건설교통부의 청와대 대통령 업무보고때 건설단체 및 협회 대표로 이 단체 민경훈회장이 배석했기 때문. 이날 보고에는 건설교통부 김윤기 장관을 비롯, 업계대표인 조남욱삼부토건 회장, 학계인사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까지만해도 장영수 대한건설협회장이 건설단체 대표로 배석했다.

대한건설협회(건협), 건설단체총연합회, 한국주택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건축사협회, 대한주택사업자협회 등 인가된 협회 및 단체들이 많음에도 불구, 한건협 회장을 배석시킨 것은 이례적이다. 한건협 관계자는 “건협 장회장이 현재 보석상태임을 감안하더라도 정부가 다른 협회를 제치고 민경훈 한건협회장을 참석시킨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겁협은 “지금까지 사단법인화에 전력투구했으나 올해부터는 이에 연연하지 않고 건설업 발전을 위한 일을 하면서 사단법인화는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추세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한겁협의 부상은 회사 규모별로 이해득실이 각각 다른 건설업계를 대·중·소 건설업체가 총망라된 건협이 한 목소리를 내면서 대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정부관계자들이 절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29일 한건협회원인 현대·삼성·LG건설 등 11개 대형건설업체들은 건협을 상대로 ▲협회비 납부액에 따른 대중소업체간 권리와 의무관계 불균형 해소 ▲회비분할 납부 ▲정부위탁사무 및 제증명서 발급의 협회비 연계 반대 ▲협회의 구조조정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대표이사 연명요구서를 제출,시정을 요구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건협은 최근 이들업체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협회비 인하와 함께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협회비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에 대한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한건협은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한건협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방증이다.
한건협측은 올해부터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대외적인 활동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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