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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증권사 펀드내역 공개 기싸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30 05:43

수정 2014.11.07 16:21


펀드 운용내역 공개여부를 놓고 투신운용·자산운용사와 판매사인 증권사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투신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운용사와 자산운용사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들은 지난 11일 정기 협의회를 갖고 판매사와 펀드평가사에 펀드 운용내역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매일 펀드 운용내역을 공개할 경우 운용사의 영업전략 운용 노하우 등 내부정보가 노출되고 수익자보호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펀드 판매를 맡고 있는 판매사와 펀드평가사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펀드내역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해당 운용사의 펀드판매를 ‘보이콧트’ 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들도 펀드내역을 공개하지 않으면 사실상 펀드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투신운용사 컴플라이언스 팀장은 “판매사들이 단순히 자산 편입내역 공개를 넘어 매일매일의 거래내역까지 요구하고 있다”며 “기존 가입자보호와 운용정보의 악용위험을 막기 위해 운용내역 공개를 거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은 이 같은 근거를 내세워 펀드 운용내역 공개에 대해 공조체제를 유지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금융감독원에 이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판매사인 증권사들은 펀드내역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것은 ‘펀드의 투명성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D증권사 펀드판매 담당자는 “펀드 부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혹이 가시지 않는 상태에서 펀드내역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도덕적해이며 차라리 팔지 않겠다”며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펀드운용상 문제가 발생하면 판매사가 고객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지게 된다”며 “펀드 정보가 악용될 소지가 전혀없는 것은 아니나 그로 인해 대부분의 선의의 고객들이 피해를 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펀드평가회사 사장은 “자산운용사들은 정보공개에 호의적인 반면 투신운용사들은 수익증권 내역공개를 꺼리고 있다”며 “펀드평가 정보가 운용사의 마케팅활동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펀드정보 공개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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