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부신 회생 구체방안]기업 개선기간 연장 한부신 정상화 숨통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1.30 05:43

수정 2014.11.07 16:21


부도위기에 몰렸던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회생방안이 구체화되고 있어 실현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환은행을 주간사로 하는 24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한부신 채권단은 한부신 회생을 위해 기업개선작업 양해각서(MOU) 체결기간을 2002년 12월 말에서 2004년 12월 말까지 2년 더 연장하는 한편 MOU연장을 위해 3200여억원의 한부신 채권에 대해서도 출자전환을 추진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부신은 만기 어음에 대해 2차 MOU가 확정될 수 있도록 최소한 2월 말까지 연장해줄 것을 삼성중공업에 요구하고 있다. 대신 외환은행은 삼성중공업에 상환할 돈에 대해서는 상환순위를 앞당겨 신규투입 자금과 피담보 채권을 제외한 채권기관의 무담보 채권보다 우선해서 갚는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중공업은 31일 만기가 도래하는 한부신 어음 838억원을 재연장해 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한부신의 성남 분당테마폴리스 공사비 어음을 금융기관에 돌렸다가 이달 말까지 연장해 준 바 있다.


한부신의 MOU 연장 추진은 한부신 정상운영을 위해 12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것으로 채권단은 지난 29일 채권단회의를 소집,이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고 31일과 오는 2월1일 중 주요 채권은행 간 사전 조율을 거쳐 2일 2차 회의에서 MOU를 결의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결과,한부신이 파산할 경우 1조8000억원의 금전적 손실과 많은 민원 발생이 우려되나 기업개선작업을 2년 연장하고 최소한의 신규운영자금을 투입할 경우 이같은 손실이 상계되고 한부신도 정상화 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중공업 권상문 사장은 지난 27일 건교부 장관을 방문,31일로 만기가 돌아오는 한부신 공사비 어음에 대해 정부나 기술신용보증의 지급보증을 얻어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에 어음을 끊어준 외환은행이 삼성자동차의 부채 2조3000억원에 대한 채권은행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실익도 없는 한부신 어음을 돌려 부도를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외환은행은 지난 17일 건교부에서 가진 삼성중공업과의 대책회의가 결렬되자 즉시 삼성자동차 채권단회의를 소집,삼성중공업으로부터 자발적 어음연장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또 한부신채권단은 한부신 2차 MOU추진에 동의해 이자를 삭감해준 현대산업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의 채권업체에 지급한 공사비 어음에도 삼성중공업이 연장해준 날짜 이후로 맞춰 다시 끊어주고 있다. 한부신 부도 때의 책임을 삼성중공업으로 단일화시켜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부신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산업에 의해 이미 1차부도가 3번이나 발생,31일 만기연장이 안될 경우 4진아웃 제도가 적용돼 부도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 somer@fnnews.com 남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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