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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신 부도이후 사업장 전망]우량사업 선별추진 가능성


지난 2일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이 최종 부도처리 됨으로써 그동안 이 회사가 시행을 맡아 추진해온 아파트·상가(주상복합)·오피스텔 등 65개 사업장에 관련된 아파트,상가 등 계약자들의 입주 및 재산보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설업체가 부도나면 법정관리나 청산에 들어가는 게 관례지만 한부신의 경우 이미 지난 99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받아 온 데다 누적된 부실로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채권단은 그러나 곧바로 청산절차에 들어가지 않고 오는 7일 채권단 회의를 열어 청산여부 등 처리방향을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채권단은 특히 당장 파산후 청산절차에 들어갈 경우 채권단의 손실이 너무 큰 데다 아파트 등 계약자들에게 미칠 파장을 고려해 새 법인을 설립,우량사업만 선별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이 이 길을 선택할 경우 우량사업의 공사는 매듭짓겠다는 뜻이므로 현상황에서 시공사 변경없이 공사가 재개돼 입주를 보장받을 수 있는 데다 보증시공 등의 방법 때 보다는 입주지연시기도 상당기간 단축될 가능성이 있다.채권단은 지난 99년 이미 우량사업으로 26개 사업을 선정해 놓은 바 있어 이 원칙이 정해지면 이들 사업을 중심으로 공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의 경우 공정률 95%로 입주를 앞둔 경기 용인 죽전리 동아솔레시티를 비롯해 수원영통 롯데(공정률 65%),경남 거제시 가야그린빌라(65%),경기 광주곤지암 임대(입주중),대전시태평동 우성아파트(입주중) 등 10곳이다. 또 서울 서초구 삼성쉐르빌 등 주상복합건물 5곳과 경기 성남시 분당피아자,창인플라자 등 상업용및 업무용건물 5곳이 포함돼 있다.이밖에 서울 한남동 단국대 이전용지사업,양평공원사업 등은 향후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업이어서 진행사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사업추진은 공사진척도가 높은 사업일 수록 자금회수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들 공사를 우선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채권단은 수익성이 없거나 신규 자금투입이 불가피한 사업 등 나머지는 청산 또는 매각처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일부 계약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한편 채권단이 30여개에 이르는 데다 각 사 마다 입장이 서로 달라 파산후 청산절차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만약 파산으로 갈 경우 보증에서 제외된 상가와 오피스텔 계약자 3600여명이 이미 납부한 계약금과 중도금 3400억여원은 고스란히 떼일 가능성이 높다.분양보증을 받아 시공중인 6곳의 아파트 5000여가구는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시공으로 넘어가 입주는 보장받을 수 있다.다만 보증시공에 앞서 대한주택보증이 사업을 승계하는 데 필요한 현장실사,시공사 선정 등에 걸리는 기간이 최소 3개월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입주시기는 최소 6개월∼1년가량 늦춰지게 된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