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솔제지―신무림제지 손잡았다…환경―e비즈 공동진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06 05:44

수정 2014.11.07 16:13


정부와 재계가 석유화학 등 7개 업종의 자율 구조조정 추진 원칙에 합의한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인쇄용지업체인 한솔제지와 신무림제지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한솔제지와 신무림제지는 6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전략적 제휴 조인식을 갖고 국내외 영업과 구매, 물류 등에서 상호협력키로 했다.제지업계 역사상 업체간 포괄적 제휴는 이번이 처음으로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업계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구체적인 제휴 내용은 ▲펄프 등 원자재 및 부재료 공동구매 ▲공동배송 및 물류 공동화 ▲수출창구 단일화 등 해외시장 공동마케팅 ▲생산지종 교환 및 전문화 등이다.양사는 또 이번 제휴를 발판으로 차세대 핵심사업인 환경사업과 e-비즈니스 사업에도 공동 진출키로 하고 현재 서비스 중인 쇼핑몰 공동운영 및 시스템 정보교환 등도 확대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현단계에서 다른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는 고려하고 있지 않으나 제휴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가시화되면 적절한 시기에 업체간 인수합병이나 자본제휴 등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제휴식에서 차동천 한솔제지 대표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전략적 시장인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 양사의 노하우를 결합시킨다면 국내 공급과잉해소와 수출애로 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신무림제지 이원수대표는 “펄프비용과 물류비 등 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제지업체간 제휴의 폭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인쇄용지업계의 연간 생산량은 250만t으로 수출·내수를 포함해 소화가능할 물량이 180만t에 불과해 그동안 70만t정도의 공급과잉에 시달려왔다.한솔과 신무림의 이번 전략적 제휴는 향후 제지 뿐 아니라 석유화학·화섬·면방 등 7개 업종의 자율구조조정 가속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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