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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 월세로 푼다…보증금 회수 부담도 없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08 05:45

수정 2014.11.07 16:10


‘올 봄 이사는 전세보다 월세가 낫다.’

최근 이사철을 앞둔 서울·수도권 지역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 매물은 부족한 반면 월세매물은 남아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중개업소마다 전세매물은 나오기 무섭게 계약이 이뤄지고 있으나 월세 매물은 세입자들이 꺼려하는 탓에 장기간 대기중인 경우가 흔하다.

세입자들이 월세를 꺼리는 것은 전세는 보증금을 고스란히 지킬 수 있지만 월세는 임대료가 매달 지출되어 자산유지가 쉽지 않다는 것.또 일반적으로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더할 경우 전세보다 비용지출이 크다는 것도 세입자들이 월세를 부담스러워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월세가 전세보다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우선 월세물량이 늘어나면서 이자율이 대폭 하락해 임차인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지난해 월세 이율은 월 1.5∼2%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월 1%(연 12%)가 보통으로 은행권 대출금리와 비슷해졌다.또 월세는 계약기간이 끝나 이사할 때 보증금 회수의 부담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여기에 중개수수료가 적게 드는 점도 유리하다.

◇월세 매물 현황=서울지역에서는 노원구 상계동과 강남구 개포동 등 소형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월세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상계동에서는 13∼24평형 전세매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반면 월세매물은 수요자가 마음대로 고를 수 있다.주공 17평형의 경우 전세금은 5500만∼6000만원이나 월세는 보증금 1000만원, 월임대료 5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13평형은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 40만원에 계약할 수 있다.지난해 한때 월 2%까지 치솟았던 이 일대 월세 이자율은 최근 월 1%까지 떨어진 상태다.

강남구 개포동에서는 주공 10평형대에 월세매물이 많은 편이다.11평형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 월 임대료는 45만원선.이곳의 월세이율은 월 1%∼1.2%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에서는 최근 24∼32평형의 중소형 월세 매물이 급증하는 추세이다.분당의 경우 24평형 월세매물은 보증금 3000만원에 월 임대료 60만∼70만원 수준.분당 김왕현 집주름 공인중개사사무소장은 “분당 월세시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월 1%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최근 적체물량이 크게 늘어나 흥정에 따라 월 1% 이하 계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계약시 유의사항=계약 전에 집안 내부를 꼼꼼히 살펴 도배나 기타 시설에 하자가 없는 지 체크한다.전세와 달리 월세는 관행상 집주인이 도배 등 시설보수를 책임지도록 돼 있다.이런 내용은 반드시 계약서에 명기하도록 한다.

계약기간은 전세와 마찬가지로 2년까지 가능하다.그러나 세입자가 1년을 희망할 때는 1년으로 계약해도 무방하다.또 별도의 약정이 없을 경우 세입자가 월임대료를 2회 이상 연체하면 집주인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월세의 중개수수료 계산방법은 전세와 다르므로 미리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월 임대료를 계약기간 월수에 곱한 금액과 보증금을 합쳐 이를 임대보증금으로 간주, 여기에 임대차 법정요율을 곱해 산출한다.

예를 들어 보증금 2000만원에 월임대료 50만원으로 2년 계약을 했다고 가정해보자.이 때 중개수수료 계산의 근거가 되는 환산보증금은 2000만원+(50만×24)=3200만원이며 여기에 임대차 요율 0.3%를 곱한 9만6000원이 법정 중개수수료가 된다.

/ jhc@fnnews.com 최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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