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재벌 카드시장 진출 허용 은행·기존업체 ´바짝 긴장´…금융구조조정 차질일듯


정부가 재벌들의 신용카드업 신규진출을 허용키로 하면서 은행과 기존 카드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드시장 경쟁구도가 전업 카드사와 은행계 카드사, 외국계 카드사 등 3파전에서 재벌들이 가세할 경우 4파전으로 확대돼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벌들의 카드시장 진입허용은 외환카드를 비롯, 매각작업을 추진중인 카드사들의 ‘프리미엄’을 크게 떨어뜨려 자칫 카드를 팔아 자본을 확충하려 했던 은행권의 구조조정 차질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 카드사들은 정부가 재벌들의 카드시장 진출을 허용하는 것은 카드사 난립을 부추겨 자칫 카드사들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비씨카드의 한 임원은 “재벌들의 카드시장 진입 허용은 과거 종금사들의 시장진입 허용과도 같은 하수의 정책”이라며 “이는 외환카드를 비롯, 현재 매각을 추진중인 카드사들의 매각대금 협상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장 외환은행의 카드 사업 부문 매각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사업 매각을 전제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경영정상화계획서를 제출해 ‘조건부 독자회생’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외환은행은 외환카드의 매각대금으로 8억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지만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이유로 금융감독원도 재벌들의 신용카드 시장 진입 허용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을 비롯한 카드부문의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시점에서 재벌들의 카드사 진출 허용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카드사 매각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파장으로 매각자체는 몰라도 매각대금에서는 큰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드업계의 이같은 반발에도 불구, 카드업계의 독과점 상태 지속으로 인한 고객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재벌에 대한 카드업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