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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초점―국내]대우차를 싼값에라도 넘겨야 하나…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18 05:48

수정 2014.11.07 15:59


폭설에 산하의 풍경이 장관이다.

그러나 물류가 꽉 막혀 분위기는 정말 어수선하다. 경제도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 행보가 불안하기만 하다.

대우자동차는 결국 노조파업이 단행됐다. 정리해고 대상자들에게는 속속 ‘해고통지서’가 날아들고 있다. 부평공장이 ‘살풍경’인 것도 당연하다.
대우차 사태는 이번주가 최대 고비다. 창원·군산공장 등 다른 사업장까지 파업에 동참하면 사후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다. 유일한 원매자인 GM과의 협상은 여전히 답보상태. 사실 GM으로서는 구조조정이 미진하고 노사갈등이 격심한 대우차를 사겠다고 서두를 이유가 없다. 따라서 대우차를 GM에 ‘거저’에 넘겨줄지,아니면 일단 공기업이나 위탁경영 체제로 전환한 뒤 다시 매각전략을 세워야할지 여부가 이번주의 화두다.

실업난도 다시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실업자수는 당초 예상을 뛰어 넘어 이달중 100만명을 넘게 된다는 게 정부 추산이다. 지난주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재정에 다소 무리가 가더라도 실업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노동부 등 관련부처들도 대책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주중 주요 방안이 나올 예정이지만 과연 실효성 있는 ‘실업난 완화책’이 선보일지 의문이다. 특히 40∼50대 실업자는 재취업이 쉽지 않고 공공근로사업으로 흡수하기도 적절치 않다는 문제가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국고채가 또 다시 문제를 일으켰다. 연초에는 국고채 값 급등(수익률 하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일시적인 ‘자금선순환’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국고채 대신 회사채와 기업어음(CP)쪽으로 시중자금이 흘러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이 노리는 1순위 투자대상은 여전히 국고채다. 국고채 수익률은 결국 5%대로 떨어졌고,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부동자금들의 방황은 더욱 심해졌다. 얼마나 급했으면 한국은행 총재까지 나서 국고채 과열 집중투자 문제를 경고했을까. 이번주에도 국고채 금리는 기복이 매우 심할 전망이다.

증시는 호·악재가 반반 정도씩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관계자들의 방한은 일단 호재다. 피치 IBCA는 19∼21일 브라이언 쿨튼 아시아태평양국장을 단장으로 한 국가신용평가팀 2명을 한국에 보낸다. 이어 무디스와 S&P 관계자도 잇따라 방한할 예정이어서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대우차 파업, 금리불안, 경기 경착륙 우려 등 다른 여건은 좋지 않다.

이번주에는 ‘국민의 정부’가 출범 3주년(25일)을 맞는다.
그러나 생일 잔치를 하기에는 안팎에서 풀어야할 할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 kyk@fnnews.com 김영권 정치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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