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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개방 급물살…경제시찰단 27일 訪美


북한의 개방이 급물살을 타면서 자본주의 경제학습도 갈수록 진도가 빨라지고 있다.

북한은 오는 27일부터 3월3일까지 차관급 경제 관리를 단장으로 하는 경제시찰단을 미국에 파견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북한이 미국에 고위급 경제시찰단을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시철단은 정치적 인물 없이 전원 무역성과 재정성 출신의 고위 관리 5∼7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외교통상부 고위관계자는 “미국 스탠리재단이 북한에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알리기 위해 북한 경제관료들은 초청하는 형식인 것으로 안다”며 “북한 시찰단은 워싱턴과 뉴욕의 국제금융기구와 재정·무역분야 등을 시찰하고 첨단 컴퓨터산업 중심지와 미국대학 등을 둘러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찰단은 방미기간중 세계은행(IBRD)으로부터 브리핑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서는 지난달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에 이어 자본주의 메카인 미국으로 시야를 더 넓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 시찰을 통해 시장경제원리와 중국식 시장경제를 면밀히 비교해 볼 것으로 보인다.

유임수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조지 W 부시 정권의 대북한 경제정책과 경제지원 가능성을 떠보기 위한 일종의 애드벌룬 성격이 강하다”고 풀이했다.

유 교수는 특히 “북한의 방미단 구성이 무역성과 재정성 출신들로 한정했다는 사실은 북한 외교가 경제외교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북한이 UN주재대표부를 통해 미국과 미사일이나 핵 무기를 매개로 한 정치외교적 교섭에 주력했으나 이제부터는 경제중심의 외교로 그 축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시찰을 계기로 미국의 대북한 제재 수위가 낮아지고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시찰단이 민간차원의 초청 형식이지만 스탠리재단이 미국 행정부와 밀접한 교감을 갖고 있고,미국 정부가 비자를 정식으로 발급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해석되고 있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