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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重 애꿎게 600억 손실…현대家 분쟁때 고려산업개발 지분 매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23 05:49

수정 2014.11.07 15:52


현대중공업이 정몽구(MK)-몽헌(MH) 형제간의 ‘왕자의 난’ 와중에 떠안은 고려산업개발로 인해 애꿎게 600억원의 장부상 손실을 입었다.

23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20% 이상 주식을 취득한 피투자법인의 손익발생을 투자지분만큼 투자법인의 재무제표에 반영토록 한 지분법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고려산업개발의 지난해 손실분중 600억원을 떠안았다.

이에따라 현대중공업은 조선수주 호황에도 불구하고 손실이 늘어나 지난해 순이익이 151억원으로 99년 대비 95%가 감소했다. 지난해 경상이익도 99년 대비 92% 줄어든 36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 현대그룹의 계열분리 과정에서 고려산업개발 지분을 3% 이하로 줄여야할 처지에 있던 현대자동차로부터 19.74%를 매입, 29.57%의 지분을 가진 최대 주주가 됐다.



당시 고려산업개발은 건설회사였기 때문에 현대건설을 축으로 한 정몽헌 회장계열사로 편입이 돼야 했지만 인수자금 부족으로 현대중공업이 이를 임시로 매입했다.

고려산업개발의 현재 지분구조는 현대중공업 22.88%, 현대정유 9.45%, 현대상선 4.91%, 한미은행 4%, 현대종합상사 3.29%, 인천제철과 현대산업개발이 각각 2.99%,현대건설 2.82%, 현대미포조선 1.64% 등으로 돼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고려산업개발을 얼떨결에 떠안는 바람에 지난해 장사를 잘하고도 순이익이 크게 감소됐다”고 말했다.

/이규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