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英 이코노미스트콘퍼런스 서울 행사]“e코리아 세계가 주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2.28 05:51

수정 2014.11.07 15:46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활용도가 높은 국가 중의 하나로 세계 e비즈니스 중심국가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그룹의 자회사인 이코노미스트콘퍼런스는 27∼28일 양일에 걸쳐 서울 남대문로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e코리아,세계화를 향해(e-Korea: towards globalization)’ 콘퍼런스에서 “한국이 재벌 기업을 중심으로 e비즈니스를 수용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화상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으며,안병엽 정보통신부 장관,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각각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은 e비즈니스 강국으로 변화하기 위해 정부·기업·국민들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글로벌경제 속으로 뛰어드는 데 정보기술(IT)산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인텔 최고경영자(CEO)인 크레이그 배럿의 말을 인용,“한국 기업들이 아시아 지역 e비즈니스를 이끌 기회를 갖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기업과 개인간(B2C)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지만 기업간(B2B) 분야에서는 한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모바일 분야는 한국이 앞서 있으며,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커머스 분야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콘퍼런스는 세계적인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를 발간하는 이코노미스트그룹의 자회사로 정부인사와 기업 임원간 토론의 장을 만들어 산업활성화를 이끄는 콘퍼런스 주최기관이다. 한국에서의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포항제철과 SK텔레콤의 e비즈니스 전략 요약.

■포항제철

포항제철은 지난해 10월 포천지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중 철강기업부문에서 1위로 선정할 만큼 세계적인 기업이다. 그러나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에서는 여전히 개선할 사항이 많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생산효율성 등 물리적 자산을 바탕으로 한 시장선도기업에서 고객 중심의 브랜드 자산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변모해 나갈 계획이다.

포철의 디지털 경영의 청사진은 공급사나 고객사 모두 윈윈(Win-Win)을 추구하며 기업 내?^외부 프로세스를 하나로 일치시키는 데 있다. 단순화,표준화를 통해 공급망 전체에 걸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시스템도 어디서나 이용가능한 웹 기반으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이다.

포철이 지난 99년 1월부터 오는 10월까지 구축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e비즈니스는 5단계로 진행된다. 온라인으로 상품정보나 광고를 제공하는 브로드캐스트 단계,고객지원 등 정보의 상호 교환을 꾀하는 단계,온라인을 통해 주문 및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는 이미 마무리됐다. 현재 산업내 수직계층의 공급망을 통합하는 4단계 작업이 진행중이다. 10월까지는 마지막 단계인 네트워크화를 완료,가상공간의 활성화를 통해 산업간 통합을 이끌어 내겠다.

이밖에 지난해 8월 한국통신,현대그룹 등 26개 기업이 참여해 만든 합작법인 eNtoB를 통해 철강업 B2B를 올해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8월 오픈한 스틸-N닷컴은 포철의 내부 시스템과 연결해 주문외품의 경매서비스를 제공하고 잇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2000년 12월 기준으로 한국내 무선시장의 57%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라면 2003년에는 67%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국민들은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한국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인 무선 데이터 시장 분야에서 ‘약속의 땅’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은 무선 데이터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국가이다. 무선 시장의 기회는 재무,쇼핑,텔레마틱스,원격 의료 서비스,이동근무자 지원,광고,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하다.

SK텔레콤은 무선데이터시장에서 가장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99년 12월 첫 선을 보인 무선인터넷 ‘n.TOP’은 광범위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1월말 현재 240여개의 콘텐츠 공급업체들이 4500여 콘텐츠를 520만명의 가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무선데이터 분야의 1인당 평균 수입(ARPU)은 2000년 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1%로,내년에는 2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에는 ARPU 1만5000원 중 41%가 무선서비스쪽 매출에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에서는 3세대 이통통신(IMT-2000) 서비스가 2002년 5월에 개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기존 고객들이 3세대로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전략을 펼 것이다. 올해 2.5세대 IS95-C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전체의 25%로 전망되며,2003년에서는 전체의 56%가 2.5세대를 이용,이동통신의 주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2003년 3세대 서비스는 8%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 benoie@fnnews.com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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