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성남 분당 신도시 주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일부가 도시계획구역으로 풀리면서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신설 공사중인 분당 이매역사변, 서현 먹자촌, 서현동 갓골, 안말, 분당저수지변의 율동지역에 카페 및 식당, 학교, 전원주택, 빌라 등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어 이곳이 신흥 상업지역으로 형성되고 있다.
◇ 현지 분위기= 개발붐이 일고 있는 지역은 이매저수지 앞의 갓골, 안말.
분당신도시와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녹지대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그린벨트 지역으로 풀리기 전까지는 평당 30만∼40만원대였던 농지가 요즘은 평당 200만원∼500만원까지 치솟았다. 안말과 갓골에는 분당구 야탑동에서 이전할 예정인 송림고등학교가 지난해말부터 한창 공사중이다.
역세권에서 상업지역으로 풀린 곳은 평당 500만원선에 거래되고 도로가 닿지 않는 농지는 평당 2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린벨트내에서 이전해서 새로 짓거나 기존 건물을 개조한 식당이나 카페가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 지금은 아예 유흥업소 단지로 바뀐 서현동 먹자촌 일부도 상업지역은 평당 1000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말부터 일부 투기 세력들이 가세하면서 급격히 호가가 올라갔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분당저수지가 있는 율동의 율동공원 주변 1만여평이 지난 98년 도시계획구역으로 풀리면서 평당 700만원대의 땅도 등장하고 있다.
모텔과 식당이 꽉 들어차 있는 율동공원변은 밀려드는 차량들로 국군통합병원을 드나드는 엠블런스조차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 부동산 거래 동향=율동 및 서현동, 이매역사변의 부동산 거래는 활발한 편이다. 분당 신도시내 단독필지 건축이 거의 완료되면서 소규모 자투리 땅을 개발하는 업자들이 주로 땅을 매입, 전원주택이나 빌라를 짓고 있어 땅값이 많이 올랐다. 인근의 흙공인중개사사무소의 김정수씨는 “봄철이 되면서 건축이 상당히 이뤄져 그린벨트가 도시로 변모했다”면서 “땅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개발 택지가 평당 230만원에 분양되고 있으며 전원주택 분양도 활발하다. 전원주택은 평당 700만∼800만원 수준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공기가 맑고 주변이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인기가 높다.
갓골과 안말 일대에는 이미 전원주택 20여가구와 다세대주택 여러 동이 들어섰다. 일부에선 난개발이 우려될 정도로 주택과 학교, 카페, 식당, 교회 등이 어우러져 있어 산만한 분위기다. 갑자기 불어닥친 개발 붐으로 땅값이 폭등 했지만 추가 상승 여지가 많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자들의 전망이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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