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CEO투데이] 이영택 하바스메디메디아 코리아 사장


“다른 분야에서 연수나 세미나 비용을 주최측에서 부담하면 부러워하면서 의료쪽은 제약회사가 의사들을 지원하면 비리라고 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하바스 메디메디아 코리아(Havas MediMedia Korea) 이영택 사장(48)은 의약분업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의사와 약사간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시작된 의약계에 대한 국민들의 편견에 대해 불만이 많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 대다수는 의약계에 대해 인술이라는 측면에서만 접근하고 영리행위와 산업이라는 면은 애써 무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의료분야 전문가이자 의료 소비자이기도 한 이 사장은 아직도 찬반 양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의약분업에 대해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꼭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의약분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 사장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면서 차분한 인상을 주지만 국내 의료시스템이나 산업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흥분한다. 그는 우선 의사가 혼자를 진료하고 원외처방전을 발급할 때 기술적인 문제는 없으나 기술표준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일례로 들었다. 환자가 배가 아파 병원을 가면 어느 의사는 ‘배가 아픔’이라고 표시하고 또 다른 의사는 ‘복통’이라고 표기해 표준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어느 병원에 가더라도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진료시스템에 대한 호환성도 필요하지만 관련법규 제정이나 입법도 시급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국내 의료인들의 인식과 시스템,제약산업 등에 대한 그의 아쉬움은 한둘이 아니다. 이 사장은 이같이 낙후된 국내 의료계 발전을 위해 오는 6월7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COEX) 전시장에서 의약분업에 따른 ▲병원·약국의 전산화,정보화 시스템 구축 ▲의료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정보 인프라 모델 제시 ▲다양하고 혁신적인 의료서비스 모델 제시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 개발과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대한민국 의약박람회 2001’을 개최할 예정이다.

◇의약분업=이 사장은 “그동안 국내 의료계는 약을 모르는 의사가 처방과 조제를 하고 질병을 모르는 약사가 진단과 치료를 한 것이 문제”라며 “의약분업은 이를 전문화,분업화하면서 소비자(환자)가 더 좋은 약과 더 좋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러다 보니 지금까지의 역할(권한)이 축소된 의사,약사들로서는 이에 반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또 의약분업으로 국가 재정문제가 심각할 정도로 위협 받는 것에 대해서도 “정확한 사전 예측조사 없이 분업을 시행하고 의약사단체들을 무마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수가 인상을 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현행 제도하에서는 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브랜드 제품을 의사들이 처방 내리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사장은 이와 함께 환자의 의료기관 이용빈도에 따른 보험료의 차등화 없이는 재정부담 증가를 막기 힘들다며 대안으로 ‘자동차 보험’을 예로 들었다. 자동차 보험은 사고 많이내는 가입자가 할증을 받고 무사고 운전자가 할인을 받는 것을 의료보험에도 적용하자는 것이다.

◇의료산업 특징=이 사장은 의사와 약사,제약사는 서로가 소비자(환자)를 두고 중간 단계에 있는 이중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제약산업은 다른 산업과 두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소비자인 환자와 제약사간에 또 의사와 약사 사이에 위치한 입장이다. 즉, 제약사 상품인 약에 대한 마케팅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 반드시 이 두 집단을 우선적으로 설득하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많은 경우에 있어 효과가 뛰어난 약품임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을 실패하는 것은 이 벽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둘째는 과학적인 자료를 제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 의약품의 경우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신뢰를 주지 못하는 약은 생존하기가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품간 비교광고가 안되는 현실에서 환자는 물론 의사와 약사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는다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의료비리의 원인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라고 그는 진단한다.

◇의료산업 발전과제=이 사장은 의료는 산업이냐 아니면 서비스냐는 질문에 대해 “둘 다 정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부가 의료행위를 서비스라고 하는 것과 의사가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지적한다. 의술의 학문적 발전과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산업이 맞으며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서비스가 맞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의사의 입장에서는 변호사와 같이 자신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충분히 보상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으로 인정했다.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국가차원에서 의사는 단순히 의료행위를 제공하는 개체의 하나일 뿐이고 질보다는 의료인의 숫자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도 바꿀 것을 주문했다. 또 국내제약사들도 다국적기업들에 비해 연구개발(R&D)경쟁력을 이미 상실했다는 점도 시인했다. 특히 유통분야에 까지 다국적기업이 침투했으며 전자상거래 분야 역시 대기업에 의해 이미 점령을 당했다. 그는 따라서 경쟁력이 없는 회사는 차라리 판매전문회사로 변신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람회 개최동기=이 사장은 국내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지난 99년부터 약업박람회를 개최해 약국을 주 대상으로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유통 및 처방전 처리에 관한 세미나 및 전시회를 가졌다. 지난해는 분업시행 1개월을 앞두고 시급한 의약정보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정통부의 후원으로 의약정보를 테마로 한 박람회도 개최했다. 그는특히 “지금 의약계는 분업에 따른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각자의 이기주의를 버리고 마음을 여는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이들이 자연스럽게 한 자리에 모이는 박람회 등을 개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의료인들이 환자를 우선 생각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사고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영택사장 약력

▲47세

▲서울

▲78년 서울대 수의학과

▲80년 바이엘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

▲87년 메디콤코리아 대표이사

▲ 93년 KMC컨설팅 대표이사

▲98년 하바스 메디메디아코리아 대표이사
◇ 메디메디아 회사 소개

하바스 메디메디아 코리아(H avas MediMedia Korea)는 의약,건강전문 종합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지난 78년 설립됐다. 의료인을 위한 각종 마케팅 대행,의약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환경·정보 업체 비벤디(VIVENDI)의 자회사이자 의학 정보 가이드와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바스 메디메디아사의 한국지사다.

메디메디아코리아는 다양한 의약마케팅을 통한 대국민 건강 정보 제공 및 KIMS Reference 시스템,환자관리를 위한 임상의학 정보지 등을 통해 의사,약사와의 교류를 담당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약마케팅 분야의 선두주자이다.

이 회사는 최근들어 그동안의 기반을 바탕으로 건강정보에 대한 일반인들의 증가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의약정보 포털사이트 킴스온라인 (www.kimsonline.co.kr) ▲온라인 KIMS 의약품 정보 사이트 eKIMS (ekims.com) ▲일반인 건강정보사이트 헬스투데이(info.healthtoday.co.kr) ▲헬스투데이 샵(healthtoday.co.kr) ▲약사 대상 정보 사이트 파마시투데이(pharmacytoday.net) ▲의사 대상 정보사이트 메디컬업저버(medicalobserver.co.kr) 등의 온라인 의약정보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올해 초에는 의료 전문가들을 위한 전문지 ‘메디칼 옵서버’를 창간하기도 했다.

지난해 70억원의 매출에 재투자 비용을 제외하고도 1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직원 90여명에 외국인 회사이면서도 외국인이 한명도 없는 것도 이 회사의 특징이다.

/ rich@fnnews.com 전형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