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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의 주역들] 유미하 (주)덱스타코리아 대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5.08 06:10

수정 2014.11.07 14:35


“세계에서 가장 예쁘고 편안한 골프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비용이 많이 들어도 최고의 골프화를 고집하는 유미하 덱스타코리아 사장은 “맨발로 신어도 예쁘고 편한 골프화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그래서 유사장은 수익을 따지는 경영 마인드는 뒷전일 수 밖에 없다. 경영적자에도 불구하고 ‘예쁘고 편한 골프화’만 나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아직 아마추어 경영자인 셈이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병원 경영자로 그리고 다시 용품업체 사장으로 변신한 유사장은 병원 경영에서 손을 떼고 휴식을 취하던 지난 97년 미국에 있는 언니 소개로 세계적인 골프화 업체인 덱스타와 인연을 맺게 됐다.

유사장은 부드러운 천연가죽을 사용하는 덱스타 제품과 가격 차별화 정책으로수입하자마자 높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갑자기 불어닥친 외환위기로 유사장은 생전 처음 어려움을 맛봤다. 가벼운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한 유사장은 어떤 사업이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과 이왕 시작했으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내 손으로 한번 만들어 보자는 오기가 이때 생겼다고 한다.

유사장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세계에서 유명한 신발을 모두 수집,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이때는 꿈에도 구두만 보였다”고 말한다.

외국의 유명 구두를 연구하던 유사장은 2년전 여성전문 골프화 ‘아이 피가로’를 선보였다. 유사장은 “외국 제품의 경우 실용성과 기능성에 비해 디자인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았다”며 “여성 골퍼의 한사람으로서 그동안 필드에서 느겼던 생각과 앞으로 여성 골퍼들이 증가할 것을 내다보고 여성 전문 골프화를 만들게 됐다”며 아이 피가로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할만한 제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기 시작한 아이 피가로는 현재 여성 골프화 브랜드 가운데 인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에 출시한 뱀피형 신발의 경우는 제품이 없어 못팔 정도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고의 재료만을 고집하는 유사장은 디자인 못지않게 기능성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유사장은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막상 신어본 사람들은 모두 만족한다”며 “외국의 몇몇 업체에서도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사장은 “외국의 유명 승용차를 보면 한번 타고 싶듯이 아이 피가로 골프화를세계 모든 여성 골퍼들이 꼭 신고 싶어하는 골프화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 msj@fnnews.com 문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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