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외수펀드 신규설정 급증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5.09 06:10

수정 2014.11.07 14:33


최근 국내 증시상황이 호전되면서 외국인들의 증시 직접투자가 급증한데 이어 외수펀드(외국인자금만으로 조성된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규모도 덩달아 크게 늘어 우리의 주식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외수펀드는 통상 만기가 5년 이상이어서 투신권의 안정적 수익원 확보는 물론 핵심우량주(블루칩)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증시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외국인의 장기 주식투자자금이 국내시장을 본격 노크하고 있는 것이다.

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투신업계 외수펀드 설정잔액은 8296억원으로 지난해말 2842억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지난 99년말 1조2290억원이던 외수펀드 잔액은 지난해 증시침체와 함께 한햇동안 무려 1조원이나 줄었다.

한국투신의 경우 올들어 투신권 최초로 무려 3250억원(2억5000만달러) 규모의 주식형 외수펀드를 유럽계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지난 7일 신규설정했다.현대투신도 지난 8일 주식형 외수펀드인 ‘현대 리버티 에쿼티투자신탁’에 약130억원(1000만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이밖에 D자산운용도 올들어 3억달러 규모의 외수펀드를 유치, 운용하고 있으며 1억달러 추가설정도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이들 외수펀드는 외국인 동일종목 투자제한규정에 묶인 대형우량주에 집중 투자되고 있어 주가상승과 적잖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특정종목에 외국인 직접투자한도가 소진됐더라도 외수펀드를 이용하면 주식을 더 살 수 있다.
외국인자금이긴 하지만 이는 투신사를 통한 기관매수물량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외수펀드 활성화를 계기로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소진된 삼성전자,포철,한전 등 대형우량종목의 추가매수가 유력시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투신 최장규 이사는 “최근의 외수펀드 자금유입은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결국 주가상승에 상당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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