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고급제품 시장 공략업체 증가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5.10 06:10

수정 2014.11.07 14:32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뚫어라.’

최근 고급 소재와 다양한 기능을 중시한 값비싼 제품을 시장에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일반 소비자 보다 특정 계층을 타깃으로 정하고 마케팅을 전개, ‘고가의 최고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자전거 생산업체 삼천리자전거는 대당 가격이 200만∼800만원에 달하는 산악용 자전거(MTB) 브랜드인 ‘첼로’를 앞세워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이 제품은 안장·타이어 등의 부품을 소비자가 원하는 최고급으로 주문제작함으로써 맞춤형 자전거를 구현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1800대 35억원 상당이 판매됐으며 최근에도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MTB 애호가가 늘어나면서 자전거 시장이 점차 고급화되는 추세”라며 “외국의 경우 1500만원이 넘는 자전거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명기기 전문업체인 프레디는 ‘프레디 스타’라는 고급 조명기구를 판매하고 있다.이 상품의 개당 판매가격은 60만원대로 기존 아크릴 제품보다 3배이상 비싸다.

이 회사는 새롭고 참신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판유리·폴리카보나이트 등으로 소재를 다양화, 소비자로 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지난 1·4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전체 매출액 30억원의 50%에 가까운 14억원을 기록했다.

서정우 프레디 사장은 “초대형 평수의 아파트와 빌라가 등장하는 등 주택이 고급화되면서 조명기구의 고가화 경향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기 전문업체인 청호나이스도 고가제품 시장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출시한 260만원대의 ‘노블레스 UV 냉온정수기’의 경우 1년여만에 5만대를 넘게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첨단 반도체를 이용한 냉각보존시스템을 채택해 물의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또 자동온도감지기·과열방지기는 물론 절전·잠금·자동조명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췄다.

황종대 청호나이스 사장은 “음용수 정화 수준에 머물던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각종 부가기능을 요구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며 “특히 일부 계층을 중심으로 최고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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