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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채권비중 너무 높다


투신사들이 지난달 대량 환매사태을 겪은 머니마켓펀드(MMF)에 대해 여전히 높은 채권투자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MMF는 실적배당상품이면서도 장부가와 시가의 괴리율이 1%이상 벌어지지 않는 한 하루만 맡겨도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상품.고객이 환매를 요구하면 시가평가 펀드가 3일내 환매를 하는 반면 MMF는 당일 환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따라서 채권편입비가 지나치게 높은 경우 즉시 고객에게 환매를 해 주지 못할 위험이 늘어나게 된다. 또 채권비중이 높을수록 펀드의 평균현금회수기간(듀레이션)이 늘어나 시중 금리가 급변할 경우 펀드 기준가의 안정성도 훼손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종금사를 제외한 27개 투신운용사가 운용하고 있는 MMF는 총 308개로 금액으로는 30조가 넘는다. 이중 채권편입액은 총 14조원 가량으로 평균 46.56%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S투신운용의 경우 평균 채권편입비중이 75%를 웃돌고 있고 J투신운용도 70%대를 유지하고 있다.또 전체 펀드 중 6개 펀드는 채권비중이 90%를 훨씬 상회하고 있어 펀드재산의 거의 전부를 채권으로 가득 채운 상태다.채권비중이 80∼90%인 펀드도 18개에 달했으며 70∼80%인 펀드도 35개나 됐다.

채권편입비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위험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실제로 조흥투신운용의 경우 채권편입비는 높지만 주로 우량채권위주로 투자하고 있고 펀드 듀레이션을 짧게 유지하고 있어 유동성위기에 빠질 위험은 적은 편이다.

S투신운용 김모 펀드매니저는 “높은 채권편입비에도 불구하고 펀드듀레이션은 국고채와 통안채를 포함해도 6개월미만”이라며 “통안채도 2년물 보다는 1년 미만 단기물에 주로 투자하고 있어 유동성이나 금리변동에 따른 가격변동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듀레이션이 긴 펀드들의 경우는 유동성에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M투신운용 한 펀드매니저는 “올초 설정된 펀드들의 경우 설정당시 금리가 워낙 낮아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장기채를 상당부분 편입하고 있다”며 “이들 펀드의 경우 금리상승시 기준가하락은 물론 펀드유동성도 크게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