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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내 ‘여성의 힘’커진다


기업에 ‘우먼파워’가 드세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올들어 기업마다 여성들이 임원이나 간부로 대거 승진한데 이어 주요 보직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창사 이래 최초의 여성임원으로 이택금이사를 승진발령했다. 대한항공에서 여성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국제통화기금(IMF)사태직후 20%정도로 감소했다가 이후 점차 늘어나 최근에는 30%를 웃돌며 IMF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LG 역시 지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2명이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여성임원 수는 총 3명으로 늘었다. LG의 여성 임원은 인화원의 윤여순 상무를 비롯, 올해 신임 임원이 된 LG전자의 김진 전문위원과 LG-EDS의 이숙영 전문위원 등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여성임원은 아직 없지만 올 연초 정기인사에서 여성 대리급 109명이 과장으로 대거 승진, 앞으로 10년 안에 다수의 여성임원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여성 과장 승진인사로 전체 1만1600여명의 임직원 중 여성인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미만에서 이번에 1.89%로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에서 이번에 과장으로 승진한 여성인력들은 연구개발직 46명,영업마케팅 25명,디자인 11명,관리사무직 26명,생산공정기술 1명 등 각 분야에 골고루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4만3000여 임직원 중 여성인력 수가 1만2500명으로 전체의 30%에 근접, 여성인력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SK그룹의 경우 여성 임원은 없고 대졸 여사원이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정도지만 신입사원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99년까지 10%미만이었다가 2000년 21%,2001년 22%로 크게 늘어나고 있어 역시 ‘우먼 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전체 직원 가운데 여직원 비율이 98년 5.88%,99년 5.63%,2000년 5.60%,2001년 이달 현재 5.69%로 비중은 높지 않지만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에 여성임원은 없고 차장 11명,선임연구원 13명,과장급 20명 정도지만 핵심부서인 재무 기획 인사분야에 근무하는 여성인력은 57명에 달한다.

종합상사에도 여성인력들이 약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99년 총 22명의 신입사원 중 여성은 5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신입사원 55명중 15명이 여성으로 여성채용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여성임원은 아직 없으나 경영기획실 해외지원팀 재경지원실 경영분석팀 선박·플랜트본부 등 각 분야에서 맡은 역할을 ‘확실히’ 해내면서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SK글로벌은 여성 신입사원 수가 지난 98년 17명, 99년 14명에 불과했으나 인터넷사업과 패션사업에 경영역량을 집중하면서 지난해에는 무려 78명을 채용했다.
올해도 5월중순까지 여성인력 30명을 뽑아 올해도 여성채용 증가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LG의 한 임원은 “아직까지 국내 기업 전체적으로는 여성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편이고, 여성인력이 핵심부서 간부직으로 자리를 잡은 경우도 드물다” 면서 “남성과 여성의 차별을 두지 않고 능력위주의 채용문화가 확산되면서 유능한 여성인력들이 기업에 몰리는 경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우리사회의 여성 진출은 사무직 중심에서 연구,디자인,생산기술 등 산업 전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기업마다 여성인력에 대한 채용과 인사도 남성과 동등하게 능력위주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적용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