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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동교동계―소장파 전면전?


민주당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이 29일 오전 기자단담회를 갖고 전날 초재선의원들의 성명에 동조하고 나선 정동영 최고위원을 향해 “정치적 입지를 위한 당을 이용하고 있다”며 독설을 퍼부어 이번 정풍파문이 동교동계와 소장파들간의 전면전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정단장은 이날 당사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 면담 주선 논란’과 관련, “지난 25일 새벽 정위원과 천정배 의원을 만나 대통령과의 면담을 약속하며 더 이상의 추가 성명이 없도록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었다”면서 “그런데도 정위원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 고려해 이를 부인하며 독한 거짓말로 당의 어려움을 이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정단장의 발언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와 여권 지도부는 “정단장의 발언은 김대중 대통령의 뜻과는 전혀 무관한 개인 생각일뿐”이라며 이번 사태의 바람직한 해결책 모색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의견을 함께하고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정풍파’ 의원들은 이날 모임을 갖고 정단장의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양 진영간의 대립구도로 갈 경우 ‘당정 쇄신’이라는 본질이 희석될 수 있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들은 이런 맥락에서 일단 31일 워크숍을 앞두고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구체화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정동채 임종석 의원 등 소장파들이 귀국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세규합에 나섰다. 특히 한 서명파 의원은 자신들의 요구가 불명료하다는 지적과 관련, 인사쇄신 대상 등을 워크숍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혀 이번 사태가 쉽게 진화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민주당은 김중권대표가 29일 오후 중국에서 귀국함에 따라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쇄신론 수습방안을 논의하고 31일 서울 서초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의원 워크숍에서 당내의견을 수렴한 뒤 1일 김대표의 귀국보고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수습안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와관련,김대중 대통령은 김중권 대표로부터 당내 의견수렴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키로 하고 당내 논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당이 여론 수렴을 적절하게 한 뒤 건의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은 어느 한쪽의 의견에 기울지 않고 조용히 당이 수습안을 찾기 위해 대화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