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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긴급점검―토지시장] 주택경기 ‘훈풍’…토지시장도 ‘생기’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5.31 06:16

수정 2014.11.07 14:12


저금리시대를 맞아 토지시장도 수익형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올들어 점포와 주택을 지어 임대할 수 있는 택지개발지구내 단독택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속에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택지개발예정지구 주변이나 고속도로,간선도로 등의 개설로 개발 잠재력이 높은 수도권 주요 지역의 땅값도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매물도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건축여건이 개선될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의 우선해제 대상지역도 구체적인 해제일정이 나오면서 최근 투자자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고객지원센터 원성오 실장은 “최근 토지투자를 원하는 상담고객들의 가장 큰 관심은 단순 토지가격 상승보다는 해당 토지를 어떤 방식으로 개발해야 수익성이 있는 지에 대한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택지개발지구내 토지=공공택지 지구내 토지는 땅 투자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다.우선 철저한 사전 수요예측을 통해 체계적으로 개발돼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갖춘데다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없다.특히 아파트 월세전환 가속화로 전세 물량이 달리고 있다. 전세입자들은 주차문제가 해결되는 수도권 단독 택지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택지지구내 단독택지의 인기가 이처럼 치솟고 있는 것은 전체 건축 연면적의 40%까지 점포를 들여 상가용도로 직접운영,임대할 수 있는 데다 10∼15가구의 다가구주택을 지어 임대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신규 공급된 수원시 영통지구의 단독택지는 최고 1500대1을 웃도는 사상 초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정부시 송산지구,수원시 천천2지구,구리시 토평지구 등의 단독택지도 경쟁률 수십 또는 수백대1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공급물량이 동났다.기존 단독택지도 최근들어 분양가의 2∼3배씩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등 토지시장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신개발지 주변=수도권에서 신개발지를 꼽는다면 우선 택지개발지구를 꼽을 수 있다.그중에서도 핵심 지구는 경기 화성군 동탄면 일원의 화성신도시. 건교부는 지난달 27일 화성군 태안읍 과 동탄면 일대 274만평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했다.
이곳에 자족기능을 겸비한 4만여가구의 주택을 오는 2005년까지 짓는다.화성신도시 주변 토지시장은 주로 공장대체 수요가 주류다.

신도시 개발예정지 안에 들어선 공장이 500여개가 넘는데다 택지개발이 본격화되는 1∼2년 안에 이들 공장중 대부분이 지구밖으로 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곳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공장이 옮겨가기 위해 필요한 땅만 최소 10만여평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 봤다.이 때문에 최근 주변 준농림지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현재 이곳 땅값은 평당 40만∼60만원선이나 신도시개발이 본격화 되면 주변 땅값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땅주인들이 매물을 거의 회수한 상태다.

개발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경기 파주시 교하면 일원도 빼 놓을 수 없는 관심지역이다.파주시는 이달초 파주교하지구를 비롯,교하2지구 등 택지개발지구 2곳을 포함해 이 일대 150만여평을 도시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파주시의 중심축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이로 인해 경의선 운정역 일대 역세권 땅값이 최근 최고 200만수준으로 지난해 말보다 50만원가량 뛰었다.

최근 교하지구에 대한 보상이이뤄져 보상금이 다시 대체토지 수요로 흘러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까지 통행시간이 1시간 이내로 앞당겨진 서해안권의 경기 평택시 포승,충남 당진군 송악 등지의 고속도로변 및 공장후보지,오는 2002년 세계 꽃 박람회를 앞두고 서해안권 관광1번지로 부상하고 있는 충남 태안군 안면도 등이 새로운 투자적지로 손 꼽히고 있다.

◇그린벨트 우선해제 지역=그린벨트가 풀리더라도 대부분 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묶여 단독주택 정도만 지을 수 있게 건축이 제한된다. 이미 땅값이 많이 올라 투자수익에 대한 메리트는 많지 않다.하지만 수십년간 그린벨트에 묶여 개발이 제한돼 온 만큼 주거환경 측면에선 기존시가지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빼어나다.따라서 고급주택수요자를 겨냥한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서울 서초구 염곡동 염곡마을,방배동 전원마을,강남구 자곡동 못골마을,율현동 방죽1마을 등은 고급주거지,서울 은평구의 진관내외동,구파발동,강서구 개화동의 부석·신대 마을,서울 노원구 상계1동 상계마을 등은 양호한 교통여건으로 임대사업용 주거지역으로 각각 떠오를 전망이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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