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시중은행 부실채권 크게 늘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02 06:16

수정 2014.11.07 14:10


올들어 국내 시중은행들의 무수익여신 비중이 지난해보다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3 기업퇴출 조치로 부실자산이 크게 늘어난데다 올들어 현대건설,하이닉스반도체,쌍용양회 등 대기업 대출금이 과거 정상여신에서 대거 고정이하 여신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상반기중 무수익여신 비율 6% 이내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국민,주택,신한,조흥,산업,제일,하나 등 7개 은행의 고정이하 무수익여신 비율이 지난해 4·4분기보다 크게 늘어났다. 특히 정부와 풋백옵션을 체결한 제일은행의 경우 1·4분기중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11.55%(풋백옵션 적용시 2.54%)로 지난해 12월 10.38%(0.70%)보다 1.17%나 높아졌다. 늘어난 부실채권액은 1290억원으로 이중 일부 부실 채권은 정부에 추가로 떠넘기게 된다.

또 우량은행군에 속하는 국민,주택,신한은행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무수익여신 비율도 늘었다. 대규모 기업부실 여신을 떠안았던 조흥,한빛의 무수익 여신 비율은 여전히 10%대를 웃돌고 있다.


올들어 모두 1조원대의 부실자산을 줄인 서울은행도 무수익여신 비율이 11%대에 이르고 있다. 지난 연말 10.30%의 부실 자산을 올초 7.88%로 대폭 줄인 외환은행의 경우 최근 ‘현대’문제에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상반기 중 6%대 진입이 불확실하다.


이와관련,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오는 6월말까지 고정이하 여신 비율을 6%대 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 은행들이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무수익여신 줄이기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 trudom@fnnews.com 김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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