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경매시장에는 비수기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매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 새 민사집행법이 시행돼 경매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오는 7월 부동산투자회사법(일명 리츠)이 시행될 경우 리츠에 참여하려는 외국계 부동산회사들이나 국내 리츠 관련업체들이 기업 구조조정용 매물이나 값싼 경매물건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름철 비수기에도 경매수요가 늘어나 경쟁률도 전보다 치열해 질 전망이다. 따라서 7월 이전이 경매에 적기다. 돈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자금계획을 잘 세우면 의외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요즘 은행 대출 금리가 낮은데다 안정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금융기관 대출도 쉬운 편이다. 따라서 경매 투자 자금도 대출을 통해 마련하고 소자본으로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은행 활용해 성공한 사례=지난 1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 15평형 오피스텔을 낙찰받은 김모(30)씨는 입찰보증금 10%만 가지고 오피스텔 한 채를 소유하게 된 경우다. 직장을 다니면서 모은 여유자금 500만원의 투자처를 찾던 중, 금리가 낮아 은행 대출로 경매에 참여하더라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상물건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 소재 15평형 오피스텔로 감정가격이 5500만원이었다. 3회 유찰로 최저입찰가격이 2800여만원까지 떨어졌다. 인근 부동산을 탐문해본 결과 시세가 6000만원을 상회하는 물건이었다. 김씨는 예상낙찰가를 3300만원으로 정하고 금융기관에 대출을 문의해 보니 3000만원까지는 가능하다는 것. 입찰당일 김씨는 3300만원을 써내 오피스텔을 낙찰 받았다. 보증금 330만원은 자기자금에서 충당하고, 잔금 3000만원은 금리 8.5%에 대출을 받았다. 소유권 이전이 완료된 직후 입지여건이 좋은 관계로 바로 보증금 1000만원에 매월 30만원의 월세를 놓았다. 매월 은행이자가 24만원선이므로 월세를 받아 대출이자를 갚고 있다.김씨는 330만원을 투자해 은행금리의 20%에 달하는 매월 6만원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또한 시세차익도 2500만원 이상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씨는 요즘 보증금 1000만원으로 또다른 경매물건을 찾고 있다.이처럼 은행대출도 잘만 이용하면, 경매부동산 재테크에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은행 대출상품 활용법=최근 들어 은행 예금금리가 내려가면서 대출금리도 동반하락하는 추세다. 경매부동산의 매입자금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경락잔금대출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11∼13%를 상회하던 경락잔금 대출금리가 지난 3월 이후 7.5∼8%수준까지 내렸다. 모자라는 경매잔금을 대출로 충당하더라도 금융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 월 8%정도의 이자율은 서울 및 수도권일대 월세 수익률인 연 10∼15%정도보다 2∼7%나 낮은 수치여서 기존의 전·월세 주거자들이 대거 경매시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
뿐만아니라, 재테크 용도의 경매부동산 매입에도 하락된 은행대출 금리가 한몫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김씨처럼 응찰가의 10%인 입찰보증금만 가지고도 경매부동산 매입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락잔금 대출 은행 및 생보사 신용금고 등 다양=경락잔금 대출은 은행 및 생보사, 신용금고 등 각 금융기관에서 취급하고 있으므로 각 금융기관 본점 및 지점에 문의하면 자세한 상담이 가능하다. SK생명의 경우, 연 8∼10%수준에서 경락잔금 대출을 해준다. 외환은행, 조흥은행 등에서도 경락잔금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경락잔금 대출은 부동산 담보대출과 성격이 같지만 소유권이전 이전에 자금대출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은행에 가서 상담해 볼 필요가 있다.
도움말/유승컨설팅((02)5949-300, www.yuseung.co.kr)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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