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부자아빠 금융교실] 은행 후순위채를 매입하려 하는데…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04 06:17

수정 2014.11.07 14:09


Q:최근 은행권의 후순위채 발행이 러시를 이루고 있고 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언론들도 후순위채권이 저금리시대에 적합한 투자대상이라며 앞다퉈 가이드하고 있다. 후순위채권 매입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

A:후순위채권이란 말 그대로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파산하는 경우 변제받는데 있어 순서가 뒤지는 채권을 말한다.구체적으로 말해 우선주나 보통주 등 주식보다는 변제순위가 앞서지만 담보부사채나 무담보부사채 등 일반 채권에 비해 그 순위가 뒤지는 채권이다. 그러다 보니 후순위채권은 채권발행기업의 신용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은 발행주체가 은행인 만큼 신용도가 높고 자본금의 감자가 발생해도 영향을 받지않는다는 점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

올들어 신한·하나·조흥·외환·주택·한미은행 등 각 시중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이 줄을 잇고 있는데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의 경우 발행 당일 모두 매진돼 추가로 발행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후순위 채권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우선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후순위채권의 금리는 다른 금융상품보다 높게 책정된다. 그 이유는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는 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수 있어 발행을 선호한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후순위채권이 갖고있는 고유의 위험성과 장기투자 대상이라는 점 때문에 같은 조건에서는 투자를 유도하기 힘들고 그러다 보니 다른 상품보다 좋은 조건으로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의 경우 실효수익율이 연 7.7∼8.0% 가까이 되는데, 이는 정기예금 금리에 비해 1.5∼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으로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기에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또 후순위채권 이자에 대해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비결이다. 5년 이상으로 발행되는 후순위채권은 장기채권에 해당, 분리과세가 가능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인해 적용세율이 최고 44.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33.0% 세금을 부담하는 분리과세보다 11.0% 만큼 세금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된다.

하지만 후순위채권은 발행은행에 대해 만기전 중도상환 신청이 불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후순위채권을 양도하는 것은 자유롭지만 후순위채권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자칫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금액으로 매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환금성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후순위채권 투자계획이 있다면 미리 거래은행에 후순위채권 발행 계획을 확인해 두는 것이 좋으며, 필요하다면 미리 예약을 해놓는 것도 후순위채권 조기 매진에 대한 대응방법이다.
또 대부분의 은행에서 기존 다른 금융상품을 중도 해지하여 후순위채권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기존 상품에 대해 중도해지이율이 아닌 약정이율을 적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유리하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