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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전자부품업체 진출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04 06:17

수정 2014.11.07 14:08


현대모비스가 자동차용 전자·정보 부품사업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조만간 전장부품 생산업체인 ㈜본텍(옛 기아전자)을 인수?합병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오는 2004년부터 네비게이션시스템 등 자동차용 전장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생산기지로 ㈜본텍이 적합하다고 판단, 현재 인수를 추진중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전장부품의 비중이 센서기능 강화 등으로 현재 25%에서 앞으로 50%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판단, 지난달 20일 경기 용인시 마북리에 첨단 자동차 전자?정보 연구센터인 ‘카트로닉스 연구소’를 설립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연구소에 총 800억원을 투자해 첨단 연구장비와 시험설비를 갖추는 한편 해외 선진업체와의 기술 제휴나 국내 벤처업체에 대한 지원을 통해 2003년까지 독자 모델을 개발, 2004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구인력도 올해 200여명을 새로 채용하고 2004년에는 400여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충북 진천에 위치한 본텍은 현재 600여명의 종업원이 있으며 오디오와 전자제어장치(ECU) 등 자동차 전장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에 1218억원을 납품하는 등 총 1246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최근 감자를 실시한 본텍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의 51% 이상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현재 양사간 협상중이어서 인수하게 될 지분율이나 매각대금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텍을 인수할 경우 우선 기아차에 전장부품을 납품해 현재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는 현대오토넷과 이원화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본텍으로 납품선이 일원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그동안 현대차그룹에 각종 전장부품을 공급해온 현대오토넷이 현대차그룹으로의 편입은 물론 최대 거래선인 현대차와의 거래마저 중단될 위기에 처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현재 추진중인 하이닉스의 보유지분(78%)을 매각하는 작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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