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화업계 구조조정 ‘급물살’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05 06:17

수정 2014.11.07 14:07


석유화학 업체들이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매각하거나 주력 사업과 관련된 다른 회사의 사업 부문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수익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1∼2년동안 일부 사업 맞교환 등 ‘스몰딜’을 실시해 온 유화업계에 ‘선택과 집중’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이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주력 정리, 전략적 제휴로 주력 강화=LG화학은 지난달 30일 울산시 온산공단에 있는 연산 5000t 규모의 분체도료사업을 LG와 미국 페로사의 합작법인인 ‘LG페로 분체도료’에 매각했다.LG화학 관계자는 “매각대금으로 정보전자 소재 등 미래전략 사업에 집중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또 지난달 23일에는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세계 5위의 염료업체인 독일 도멘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이를 통해 이 회사는 도멘사의 글로벌 마케팅력과 판매망을 활용, 염료사업에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타 회사 사업 인수로 주력사업 집중=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원료인 고순도텔레프탈산(PTA) 전문업체인 삼성석유화학은 지난해 말 삼성종합화학의 대산공장 내 PTA사업(연산 40만t)을 인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이 회사 관계자는 “수출 물량이 종전 10만t에서 35만t으로 증가함에 따라 해외 장기거래선을 우량 거래선 위주로 재편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대산공장과 울산공장이 상호 벤치마킹을 통해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도 지난해 말 현대석유화학의 대산공장 내 폴리염화비닐(PVC) 사업을 1000여억원에 인수, 흑자로 전환시키면서 PVC 부문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LG화학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여천 사업장과 대산 사업장 두 곳에서 PVC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물류비를 크게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과 지분 매각 등=한화석유화학은 지난해 10월 독일 바스프 그룹 계열의 한국바스프에 자사주 1450만주(지분 14.2%)를 매각, 1200여억원의 외자를 유치하는 한편 한국바스프의 TDI공장과 MDI 공장에 쓰이는 염소를 공급키로 해 염소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동양화학과 제철화학은 지난달 1일자로 합병, 동양제철화학이라는 새 법인을 출범시켰다.유화업계 전문가들은 “동양제철화학이 석탄화학(제철화학)과 석유화학(동양화학)으로 사업 영역이 겹치지 않아 향후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오는 2003년까지 매출 1조원, 순이익 1000억원 달성을 골자로 한 중장기 계획을 마련, 추진에 나섰다”고 말했다.금호석유화학도 지난해 10월 금호케미칼을 흡수, 합병하는 등 주력 사업 집중을 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dohoon@fnnews.com 이도훈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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