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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계 반응] ‘타격권’ 냉연·전기로업체 대응 분주


미 정부의 이번 세이프가드 추진에 국내 철강업계와 정부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는 7일 “현재 수입 철강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8.7%로 지난 84년 철강위기 당시의 수입 규제 수준인 18.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 철강업계의 위기가 수입증가에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특히 미국의 철강제품 수입량 중 대부분이 반덤핑 조사 등 각종 제소를 통해 규제되고 있고 이로 인해 미국의 철강제품 수입량이 98년 이후 지난 2월까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항제철의 유병창 홍보담당 상무는 “포철의 경우 전체생산량의 25%가 수출 물량이며 대미 수출은 1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10%는 현지 합작사인 UPI의 냉연 소재로 쓰이는 열연코일이며 2%만이 냉연완제품이기 때문에 규제조치를 단행한다고 해도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을 전후해 설비를 크게 확장, 미국에 대한 수출을 늘려왔던 냉연·전기로 업체 등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을 분석했다. 이에 따라 냉연강판 생산업체인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연합철강 등과 형강 및 철근 생산업체인 인천제철 등이 손해를 볼 전망이다. 대표적 국내 전기로업체인 인천제철과 연합철강의 피해 역시 예상된다.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는 이날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 부시 행정부의 세이프가드 발동 결정은 뉴라운드 조기출범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외교부는 미국의 철강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수입 때문이 아니라 비효율적인 미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문제와 직결돼 있다고 지적했으며 산자부는 긴급수입제한 조치가 내려진다면 미국을 제외한 국제철강시장에 대한 공급급증으로 세계적인 불황심화와 각국의 경쟁적인 수입규제조치 유발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이번결정은 세계 철강시장의 교란으로 인한 간접 피해도 예상된다. 미국으로 수출되지 못한 물량이 아시아 등 국제시장에 싼 가격으로 흘러들어 갈 경우 가격폭락으로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될 수도 있다.

무역협회 민경선 국제조사팀장은 “이미 연초부터 예견됐던 일”이라며 “철강 중 어떤 품목이 해당될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아니라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철강과 섬유 분야에서 일부 반덤핑 조치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 jerry@fnnews.com 김종길 김종수 민석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