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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 비과세 펀드 환매에 ‘촉각’


11조4300억원 규모의 투신권 비과세 펀드가 설정 1년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환매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1인 1통장 2000만원 한도내에서 추가형 상품인 비과세 펀드는 설정 1년이 지나면 비과세 혜택을 받으면서 투자자금도 회수할 수 있는 상품이다.

투신권은 일단 환매 허용 시점을 한달 앞둔 시점에서 여타 상품처럼 급격한 환매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시장상황에 따라 자금 유출도 있을 수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부분 잔류할 듯=8일 업계에 따르면 7일 현재 투신권의 비과세펀드 설정규모는 11조4300억원이다.이 중 설정 1년이 돼 7월에 환매가 가능한 펀드규모가 9조462억원으로 가장 많고, 8월 1조3355억원, 9월 5038억원 등 연말까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환매펀드 규모에 비해 유출 자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투신운용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비과세 펀드의 업계 평균 펀드 수익률이 7∼10% 정도인데다 설정 이후 3년까지 세금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펀드의 특성 때문에 환매시점이라고 해서 급격한 자금유출가능성은 낮은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고수익을 누리면서 면세혜택까지 받는 간접투자 상품이 없기 때문에 투자자금이 투신권에 잔류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서정호 대한투신운용 주식운용 1팀장은 “세제혜택과 수익률, 추가형인 상품특성을 감안하면 급격한 환매흐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장세의 흐름을 봐가며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시장흐름의 변화=업계 관계자들은 비과세펀드만큼 수익률이 높은 대체상품이 드문데다 주식시장마저 대세상승 국면으로도 보기 힘들어 투신권 머니마켓펀드(MMF)처럼 급격한 자금유출의 가능성은 그 만큼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비과세펀드가 시가평가펀드여서 주식·채권시장 변화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투자자들이 주가의 추가상승 기대감과 채권수익률의 변동폭에 따라 판단여부를 달리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 펀드평가회사의 관계자는 “비과세펀드의 채권투자 한도는 80% 정도로 절반 정도가 국공채로 채워져 있으며, 시가평가여서 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 수익률이 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기간동안 투신사들이 현재와 같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현재로는 비과세펀드와 견줄만한 대체상품이 없어 자금을 찾지 않더라도 채권수익률이 상승해 펀드 투자수익률이 떨어지고, 올 하반기 주식투자 여건이 개선된다면 자금이탈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mkpark@fnnews.com 박만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