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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하는 재계―한진(하)]책임경영 정착…세계적 물류사로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1.06.18 06:21

수정 2014.11.07 13:55


한진그룹은 세계적인 수송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90년대 후반부터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99년 4월, 주력사인 대한항공 사장에 창사 이래 최초로 전문경영인인 당시 대한항공 심이택 부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이를 계기로 가속화하기 시작한 한진의 전문경영인체제 구축작업은 99년 9월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 사장에 대우증권 부사장 출신의 황건호씨를 사장으로 영입하고 지난해 한진해운 김찬길 부사장, 한진중공업 이우식 중공업부문 부사장과 박재영 건설부문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킴으로써 골격을 갖췄다.

대한항공 심사장(61)은 서울대 화공과 출신으로 65년 대학원 조교생활중 당시 조중훈 대한항공 사장이 직접 인재를 찾으러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은사가 자리를 주선한 것이 인연이 돼 68년 한진상사에 입사했다.

심사장은 72년 대한항공으로 옮기면서 항공업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기획·자재·정비·영업·항공우주 등 여러 부문을 두루 거친 전문경영인. 외유내강형의 강한 카리스마로 최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때도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해 노조와의 극적 타협을 이끌어냈다.

김찬길 한진해운 사장(61)은 중앙대 상학과를 졸업하고 67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한진이 지난 87년 대한상선(현 한진해운)을 인수함에 따라 해운으로 업종을 전환했으며 부실했던 대한상선의 재무구조 개선과 인수작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재무 전문가로 특히 IMF때 기업 재무구조 개선과 내실경영으로 위기 극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업무 처리에 빈틈이 없다는 평.

62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입사해 39년간 조선업에만 몸담은 이우식 한진중공업 조선 부문 사장(66)은 인하대 조선학과 출신으로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산 증인이다.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대만에서 발주한 어선 20척을 건조해 수출한 주역이며 70년대 들어 1만8000�U급 대형선·석유시추선·특수화학제품운반선·냉동선 등 특수선박을 건조했다. 조선기술사 자격을 가진 기술 전문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박재영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사장(59)은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79년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했고 90년 한진건설(현 한진중공업)로 자리를 옮겼다. 박사장 역시 건축시공기술사 및 건축안전관리기술사 자격을 갖고 있는 건축분야 전문경영인으로 한진건설로 옮기기 전에 한국산업안전공단 기술위원으로도 재직했다.

송영수 한국공항 부회장(64)은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공군사관학교 법학담당 교관을 지낸 뒤 69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대한항공 영업담당 상무를 끝으로 83년 ㈜한진 전무이사, 88년 한진해운 부사장을 맡았다. 89년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대한조선공사를 인수하고 3년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등 부실기업 정상화에 성공한 전문경영인이다. 유도7단의 만능스포츠맨으로 20년간 대한유도협회 이사를 맡았다. 선이 굵은 경영인이라는 주위의 평가다.

김인진 ㈜한진 사장(61)은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출신. 66년 ㈜한진의 전신인 한진상사에 입사해 72년 대한항공으로 적을 옮긴 이후 22년동안 대한항공의 화물 및 미주,일본지역 본부장을 거친 뒤 96년부터 친정인 ㈜한진에 돌아와 사장을 맡고 있다. 국제감각이 뛰어나며 소탈한 성품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정건섭 동양화재 사장(60)은 성균관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한국자동차보험을 거쳐 83년부터 동양화재에 몸담은 지 16년만인 지난 99년 사장에 올랐다. 영업을 아는 경영인으로 친화력이 뛰어나 부하직원들이 많이 따른다고 한다.

이밖에도 진성주 한국공항 사장(59)은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66년 한진상사에 입사해 대한항공,대한종합운수 등 계열사를 두루 거쳤으며, 박효성 한진관광 사장(60)은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99년 대한항공 전무에서 한진관광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최근 사장 자리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육·해·공 수송물류분야의 전문가들을 부사장 등 임원진에 포진시키고 있다. 재무 담당 이무성 부사장, 여객부문 이종희 부사장, 화물부문 이원영 부사장 등은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들이며 특히 운항 및 안전부문에서 항공사 최초로 외국인인 그린버그 부사장과 스나이더 전무가 일하고 있다.

이무성 부사장(64)은 명지대 상학과 출신으로 67년 국영 대한항공공사 판매부에 입사해 68년 경리부로 자리를 옮긴 이래 20여년간 줄곧 자금관련 부서에서만 몸담고 있는 재무통이다. 지난 98년부터 재무본부장을 맡고 있다. 차분하고 빈틈없는 성격의 소유자로, IR와 구조조정도 담당하고 있다.

여객영업부문에서만 20년간 근무한 이종희 부사장(59)은 대구상고,단국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대한항공 설립 직후인 69년 입사했다. 입사 초기 잠시 정비부서에 있다가 자재부를 거쳐 여객영업 부문에서만 줄곧 전문성을 쌓아왔다. 88년 이사대우로 승진했고 지난해 부사장에 올랐다. 여객영업본부장을 맡고 있으면서 스카이팀 운영위원회와 서비스혁신추진위원회 담당을 겸하고 있다.

이원영 부사장(57)은 연세대 상학과 출신으로 72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기획관리실을 거쳐 20여년간 화물관련 부서를 두루 거쳤다. 83년 회장 비서실장, 85년 유럽지역본부장을 거쳐 87년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현재 대한항공 화물영업본부장과 대한항공 자회사로 항공화물정보 중계서비스사업을 하는 한국글로발로지스틱스시스템의 대표를 맡고 있다.

최원표 한진해운 수석부사장(59)은 중앙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67년 한진상사에 입사 후 대한항공, 한국공항,한진해운 등 육·해·공 수송계열 기업을 두루 거쳤으며 지난해부터 한진해운의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다. 경제 및 해운 분야에 해박하며 추진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수송 전문가로 해양소년단 이사, 한국 정보경영연구회 운영위원 등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대인관계의 폭이 넓다는 평.

김욱 한진해운 부사장(59)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65년 한진상사 입사 후 20여년간 한진에서 근무하면서 상무이사에까지 올랐다. 87년 한진해운 영업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겨 미주지역본부장,해사부문 총괄,기획부문 총괄 등 요직을 거쳤다. 99년 한진해운의 독일 자회사인 세나토 대표를 맡아 경영혁신을 주도하며 지난해 대규모 흑자를 창출해냈다. 다정다감한 성격이지만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 따르는 사람이 많다는 평이다.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인 김태조 한국공항 부사장(59)은 연세대 상학과 출신으로 67년 한진상사에 입사한 이후 71년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겼다. 99년까지 화물영업본부장을 역임하였고 99년 부사장 승진과 함께 한국공항 조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엔진니어 출신의 이수부 한진중공업 부사장(59)은 71년 대한항공 입사 이래 고도의 정밀성을 요구하는 항공기의 전기전자 및 정비분야를 맡아온 전문경영인으로 대한항공 김해 중정비공장장을 거쳐 98년 한진중공업으로 적을 옮긴 후 현재 플랜트부문을 맡고 있다.


김정훈 한진중공업 부사장(59)은 제물포고,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72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인사,객실,그룹경영조정실을 거쳐 인사담당 이사와 인재개발관리본부장을 지낸 인사통.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진중공업 관리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진중공업,한진건설,한진종합건설 등 3개 계열사가 합병한 한진중공업의 상호 이질적인 관리업무체계를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융화시켰다는 평가.

홍순익 한진중공업 부사장(55)은 서울대 조선공학과 출신의 정통 조선맨. 70년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한 뒤 얼마후 미국으로 건너가 해양 엔지니어링업체에 10여년간 근무했으며 이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부소장을 거쳐 부사장까지 맡았다.
지난 1월 한진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 조선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 jerry@fnnews.com 김종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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